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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OMECO - Good Morning (Feat. Car, the garden) 페노메코 - Good Morning (Feat. Car. the garden) 페노메코를 처음 알게 된 건 몇년 전 발매된 싱글을 통해서다. WTF와 PNM이라는 곡이 유독 기억 난다. PNM은 Plus And Minus의 약자로 썼는데, 왜 PAM이 아니라 PNM인지 궁금했었다. 요즘도 찾아 들을 정도로 꽤 인상 깊게 들었었다. 그때까지 페노메코는 힙합 팬들의 관심을 이제 막 받기 시작하는 래퍼였다. 음악적으로 이렇다할 이야깃 거리가 많은 상황은 아니었다. 대신 지코의 친구, 팬시 차일드의 일원이라는 단어가 항상 그의 뒤를 따랐다. 좋은 친구가 많다는 건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값진 자산이지만, 그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항상 친구의 이름을 수식어처럼 붙여야하는 건 플러스만큼이나 마이너스인 요소다..
Ziggy Ramo - YKWD Ziggy Ramo - YKWD작년에는 한 댄스 영상에 푹 빠졌었다. 유명 안무팀 Choreo Cookies가 StarRo & Masego의 "Yams"에 짠 안무 영상이었다. 안무가 Chris Martin을 필두로한 Choreo Cookies 는 이 안무로 Vibe Dance Competition에서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훵키한 곡의 분위기에 걸맞은 통통튀는 동작과 짜임새 있는 구성은 보는 이를 삽시간에 매료시킬만큼 매력적이었다. 이 안무 영상을 보며 하루를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거의 매일 챙겨봤다. 그러다 보니 이 안무에 쓰인 노래와 비슷한 노래를 찾고 싶었다. 유튜브와 스포티파이, 애플 뮤직을 비롯한 스트리밍 서비스, 랩업, 하이프비스트, 컴플렉스 등 음악 사이트를 샅샅이 뒤졌지만..
Aaron Abernathy - Favorite Girl Aaron Abernathy - Favorite Girl 좋은 음악은 뮤직비디오를 가리지 않는다. 뮤직비디오는 좋은 음악을 판가름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 Aaron Abernathy의 뮤직비디오는 이 말에 부합하는 뮤직비디오다. 조명이 제대로 쳐진 것도 아니고, 화이트 호리존이 그 자체로서 기능을 잘한 것도 아니다. 출연자들의 움직임이 프로페셔널하지도 않고, 카메라 구도가 훌륭한 영상미를 만들어냈다고 말하기에도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뮤직비디오는 힘을 빡 준 다른 뮤직비디오 이상으로 곡의 바이브와 내용을 십분 담아낸다. 부담 없이 눈에 들어와서 더 좋기도 하다. 음악과 뮤직비디오의 상관 관계.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좋은 음악일수록 좋은 뮤직비디오가 수반되어야 프로모션에는 도움이 되는 건 맞다. 하지..
Phum Viphurit - Lover Boy Phum Viphurit - Lover Boy 게을렀던 하루다. 세시 반부터 다섯 시 반까지 재밌지만 지루하기도 한 번역일을 마친 후 노래를 찾아 해멨지만 마땅한 소득은 없었다. 쫄깃하게 귀를 쳐대는 랩을 듣고 싶었지만 요즘은 아무리 찾아도 잘 안 나온다. 기대했던 프라임은 1집에 비해 약간 모자란 느낌이었고, 켄드릭 라마의 블랙 팬서 OST는 정말 좋은 앨범이지만 좀 아껴듣고 싶다. 로직의 믹스테입은 좋지만 마냥 내 스타일이라고 하기엔 아쉽고, 앤더슨 팩의 신곡은 단 한 곡에 불과해 좀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NxWorries의 "Link Up" 같은 로우파이 톤의 얼터너티브 알앤비 / 싱랩 송을 듣고 싶은데, 이런 곡이 자주 나오는 건 아니다. 만족스럽지 않다. 날이 갈수록 느끼지만 나의 음악 취향에는..
Buddy - Black (Feat. A$AP Ferg) Buddy - Black (Feat. A$AP Ferg) 여백이 많은 비트 위를 내달리는 속사포 랩. 힙합의 클래식과도 같은 구성이지만, 최근에는 보기 힘들었다. 비트도 비트지만, 속사포 랩이라는 형태 자체가 서서히 구시대의 것이 되고 있는 탓이다. 로직 같은 래퍼가 이따금씩 보여주긴 하지만, 그렇다고 속사포 랩이 트랜디한 요소는 아니다. 멈블랩 류의 랩이 자리를 잡은 곳에서, 속사포 랩은 그 흔적 조차 찾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메인스트림의 흐름이 한쪽으로 심하게 기운 요즘이다. 그럼에도 일부 래퍼는 연어처럼 시류를 거슬러 오른다. 멈블랩이 아닌 랩과 사회적 가치를 담은 음악으로 청자를 꾸준히 사로 잡는다. 이 분야의 대표적인 예는 켄드릭 라마와 로직 등이지만, 버디 역시 해당 영역에서 존재감을 보여..
OLNL - 유학생 (Foreign Student) OLNL - 유학생 (Foreign Student) 음악마다 감성이 있다. 오르내림이 표현하는 감정은 지극히 개인적이면서도 쉬운 단어로 이뤄져 있다.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다가 가만히 있다보면 문득문득 내면의 감성이 꿈틀댄다. 약간 둔탁한 목소리에 묻은 그의 일상과 감성은 소박하다. 대체로 무던하다. 한 번 듣고 두 번 듣고 세 번 들어도 그의 노랫말은 무던하다. 그 다음에도 무던하다. 무던하고, 무던하고, 또 무던하다. 그러다가 결국 젖어든다. 감성으로 키워드를 꺼내긴 했지만, 사실 말하고 싶던 건 그의 음악보다 그의 뮤직비디오였다. 뮤직비디오는 소니 HD 캠으로 찍은 것처럼 둔탁하고 흔들리지만, 어색하거나 이상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색조를 강조하기 위해 과장한 색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쉬운 부분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