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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Pop Adven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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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IE - Remember KATIE - Remember 사랑을 노래하는 곡의 뮤직비디오가 흙빛이다. 때로 금빛이 등장하긴 하지만, 후렴에 그친다. 후렴을 지나면서부터 영상이 흑의 빛깔로 가득 메워지고, 이따금씩 갈색 또는 연한 갈색이 화면을 가득 메운다. 혹자는 칸예 웨스트의 'Yeezy' 라인 패션쇼의 노골적인 레퍼런스라는 비판을 가하기도 했지만, 이 영상이 패션쇼 영상도 아니고 단순히 따라하기만 했다는 건 아니라는 점에서 래퍼런스 여부 자체는 큰 문제 거리가 아니다. 또한 영상의 레퍼런스는 비메오의 주요 스태프픽 영상들과도 맞닿아있다. 레퍼런스의 레퍼런스를 따라가다보면 논점은 희미해진다. 문제 삼기 애매한 부분이다. 레퍼런스란 그렇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 소비하고 소화하는 사람의 입장 차이에서 모든 문제가 시작된다. 일례..
SHINee - Undercover SHINee - Undercover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샤이니는 한층 더 발전된 모습으로 팬들 곁에 돌아왔다. 수록곡은 단 다섯 곡에 불과하지만 앨범 여기 저기 뜯어봐도 버릴 곡 하나 없다. 그만큼 퀄리티가 준수하다. 개인적으로는 타이틀 곡보다 수록곡에 손이 더 많이 간다. "Undercover"가 그런 곡이다. 퓨쳐베이스 곡들이 다 그러하듯 후렴에서 쏟아지는 에너지가 곡을 휘감고, 조금은 잔잔한 절 부분은 가사 전달과 분위기 유지라는 기본기에 충실하며 곡의 뼈대를 완성한다. 뒤 이어 경쾌한 휘슬 소리와 멤버들의 목소리가 더해지며 곡은 샤이니 특유의 청량함으로 서서히 물든다. 그렇게 물든 샤이니의 색은 늘 그렇듯 아름다운 모습이다.물론 예전의 그 모습과는 조금 다르다. 10년 넘게 메인 보컬을 양..
Humbert, 구원찬 - Way Humbert, 구원찬 - Way 요 며칠새 이 노래가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몇가지 상념도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앞길에 대한 고민이다. 내가 가는 길이 어딘지 나는 궁금한 걸까, 내가 가야할 길이 어딘지 궁금한 걸까, 그 어떤 길도 가기 싫은 걸까. 센치한 기분이 반복될 수록 휴대폰에서는 같은 노래만 반복된다. 요즘 반복해서 듣는 노래가 험버트, 구원찬의 'Way' 이다. 음악을 들을 때의 관점이 조금 달라졌다. 생각해보니 달라진 이유는 내가 불필요할 정도로 직업적인 관점에서 음악을 듣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처음 음악을 들으며 즐거움을 찾던 때로 돌아가보자. 그때는 3~4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음악을 통해 위로를 받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힘들 때는 힘듦을 노래해주는 음악을 찾았고, 속상할 때는 ..
PENOMECO - Good Morning (Feat. Car, the garden) 페노메코 - Good Morning (Feat. Car. the garden) 페노메코를 처음 알게 된 건 몇년 전 발매된 싱글을 통해서다. WTF와 PNM이라는 곡이 유독 기억 난다. PNM은 Plus And Minus의 약자로 썼는데, 왜 PAM이 아니라 PNM인지 궁금했었다. 요즘도 찾아 들을 정도로 꽤 인상 깊게 들었었다. 그때까지 페노메코는 힙합 팬들의 관심을 이제 막 받기 시작하는 래퍼였다. 음악적으로 이렇다할 이야깃 거리가 많은 상황은 아니었다. 대신 지코의 친구, 팬시 차일드의 일원이라는 단어가 항상 그의 뒤를 따랐다. 좋은 친구가 많다는 건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값진 자산이지만, 그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항상 친구의 이름을 수식어처럼 붙여야하는 건 플러스만큼이나 마이너스인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