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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Pop Adventure

Humbert, 구원찬 - Way


Humbert, 구원찬 - Way

요 며칠새 이 노래가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몇가지 상념도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앞길에 대한 고민이다. 내가 가는 길이 어딘지 나는 궁금한 걸까, 내가 가야할 길이 어딘지 궁금한 걸까, 그 어떤 길도 가기 싫은 걸까. 센치한 기분이 반복될 수록 휴대폰에서는 같은 노래만 반복된다. 요즘 반복해서 듣는 노래가 험버트, 구원찬의 'Way' 이다.

음악을 들을 때의 관점이 조금 달라졌다. 생각해보니 달라진 이유는 내가 불필요할 정도로 직업적인 관점에서 음악을 듣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처음 음악을 들으며 즐거움을 찾던 때로 돌아가보자. 그때는 3~4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음악을 통해 위로를 받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힘들 때는 힘듦을 노래해주는 음악을 찾았고, 속상할 때는 속상함을 말해주는 음악을 찾았다. 신이 나고 싶을 때는 신 나는 노래를 찾아 들었다. "Way"는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는 곡이다. 일상 속 무기력에 나를 잃고 있는 나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니까. 플레이리스트를 짜야겠다. 오로지 내 취향이 반영된 곡으로 쭉 정리를 해야겠다. 그 리스트에서 단연 1등은 이 노래, "Way"가 되겠지만. 

노래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뻔했다. 험버트는 피아노를 주로 다루고, 그 덕분에 힙합 곡을 프로듀싱 하면서도 샘플링보다는 미디, 실제 연주에 기반해 곡을 쓰는 작곡가 겸 연주가이다. 몇해 전부터 캐러밴 유니언 쪽의 곡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데이즈 얼라이브의 수장, 제리케이의 [감정노동] LP 대부분의 곡을 프로듀싱하며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구원찬은 최근 듀오 XXX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FRNK, 김심야와 함께 돕맨션이라는 팀을 했던 보컬리스트다. 'Smoke Seoul' 이후 꽤 오랫동안 볼 수 없었는데, 작년 말부터 꾸준히 EP를 발표하고 있다. 홀로 발표한 [반복], 피셔맨과 함께 만든 [Format] 모두 듣기 좋은 작품이었다. 험버트와 함께 낸 이번 EP, [방향]의 깔끔한 완성도는 앞선 작업과 경험에서 비롯된 걸로 보인다. 요즘 눈에 띄는 싱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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