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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Pop Adventure

SHINee - Undercover


SHINee - Undercover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샤이니는 한층 더 발전된 모습으로 팬들 곁에 돌아왔다. 수록곡은 단 다섯 곡에 불과하지만 앨범 여기 저기 뜯어봐도 버릴 곡 하나 없다. 그만큼 퀄리티가 준수하다. 개인적으로는 타이틀 곡보다 수록곡에 손이 더 많이 간다. "Undercover"가 그런 곡이다. 퓨쳐베이스 곡들이 다 그러하듯 후렴에서 쏟아지는 에너지가 곡을 휘감고, 조금은 잔잔한 절 부분은 가사 전달과 분위기 유지라는 기본기에 충실하며 곡의 뼈대를 완성한다. 뒤 이어 경쾌한 휘슬 소리와 멤버들의 목소리가 더해지며 곡은 샤이니 특유의 청량함으로 서서히 물든다. 그렇게 물든 샤이니의 색은 늘 그렇듯 아름다운 모습이다.

물론 예전의 그 모습과는 조금 다르다. 10년 넘게 메인 보컬을 양분하던 목소리의 여백은 쉽게 칠해지지 않는다. 투박함 속에 세련됨을 갖추고 높은 음까지 치고 올라가던 목소리의 빈자리는 그리 쉽게 채워지지 않는다. 이전의 샤이니가 색으로 치면 완벽한 하늘 색을 닮았었다면, 이 곡은 해가 하늘 밖으로 물러나기 직전의 하늘처럼 파란 바탕에 주황색 물감이 울긋불긋 칠해진 듯한 느낌이다. 물론 이 곡이 완벽하지 않다는 건 아니다. 인생의 모든 순간이 그 자체로 완벽하고 소중하듯, 지금의 샤이니가 내는 소리 역시 훌륭하고 값지다. 

컴백 소식에 많은 K-POP 팬들이 따뜻한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었다. 샤이니에 대한 애정도 애정이지만, 그 속에 별빛처럼 빛나는 그들을 잃기 싫다는 조바심이 뒤섞였던 걸지도 모르겠다. 샤이니는 얼마나 아름다운 그룹이었는가, 얼마나 실력적으로 탄탄한 그룹이었는가, 그리고 그 자리를 11년간 지킨다는 건 얼마나 높은 수준과 노력과 음악에 대한 사랑이 동반되어야 하는 일인가. "Undercover"를 들을 수록 이런 생각이 머릿 속에 되풀이 된다. 좋은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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