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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 Rock - WIN Jay Rock - WIN 영화 같은 연출이 늘 재밌는 건 아니다. 구구절절해지기 일쑤고, 충분한 힘이 너무 들어갈 때는 그 자체로 접근하기 부담스러운 영상이 되기도 한다. 영화 같은 연출이 지닌 장점은 살리되 너무 진한 질감을 피해야 괜찮은 뮤직비디오가 탄생한다. 그러기 위해선 이 요소들을 엮어줄 구심점이 필요하다. 그 구심점은 바로 뮤직비디오의 컨셉이다. Jay Rock의 새 뮤직비디오는 영화 같은 질감에 만화 같은 연출을 통해 부담감은 줄이고 영상미는 확실하게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느와르처럼 찐한 영상을 만들어낸 기술에 첫째로는 눈이 가지만, 그 기술들이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부분은 모두 만화 같은 연출이 돋보이는 장면들이다. '만화' 라는 컨셉이 확고하지 않았다면 이만한 결과물은 보기 어려웠을지도..
[M/V] offonoff - Photograph, 사진 찍듯 포착한 우리의 일상 [M/V] offonoff - Photograph, 사진 찍듯 포착한 우리의 일상 우리의 일상을 영상으로 담아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내가 보는 이 노트북과, 타자를 치는 손과, 내 곁에 앉은 애인과, 함께 걷는 한강길을, 함께 건넌 한강 다리를, 버스 타고 떠난 여행을, 그 외 모든 걸 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예쁜 로케를 찾아야 겠다고 마음 먹었고, 바다에 한 번 더 다녀와야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순간과 순간을 영원히 기록하고 싶었다. 사진은 감성이 담긴 찰나의 순간을 기록한다. 영상은 우리가 선택한 연속된 순간을 기록한다. 같은 매체라면 사진이 조금 더 감성적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사진 같은 영상은 사진의 감성을 끌어 안아 더욱 짙은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오프..
[M/V] Michael Kiwanuka - Black Man In A White World [M/V] Michael Kiwanuka - Black Man In A White World 원테이크로 작업한 뮤직비디오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많이 제작되고 있다. 한 카메라로 여러 장소를 차례로 이동하며 다채로운 댄스 또는 음악의 질을 보여주는 용도로 많이 쓰이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짜임새 있는 동선이 필수적이고, 가수들의 움직임은 조금의 오차도 범해서는 안 된다. 제작 과정은 어렵겠지만, 보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짜릿하며, 때로는 쾌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원테이크 뮤직비디오가 그런 형태를 취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한번에 모든 걸 촬영한다'는 특징을 이용해 곡에 담긴 진지함을 보다 효과적으로 풀어내는 데 쓰이기도 한다. 앞서 언급한 믹 젠킨스의 "P's & Q's"가 2차원 아케이드 ..
[M/V] Mick Jenkins - P's & Q's [M/V] Mick Jenkins - P's & Q's 믹 젠킨스(Mick Jenkins)의 "P's & Q's"의 뮤직비디오는 한 아티스트가 주변 사람들에게 질타 받는 듯한 내용으로 구성돼있다. 천천히 걷는 믹 젠킨스를 향해 화염부터 베게, 진공 청소기 등이 날아들지만 믹 젠킨스는 눈 한 번 깜짝 안 하고 고개 한 번 돌리지 않으며 꿋꿋이 걸어간다. 그리고 음악이 끝날 때 쯤, 사람들의 공격적인 태도는 다소 수그러 든다. 믹 젠킨스가 앞으로 걸어갈 수록 팬들의 태도가 되감기되며 잦아든다는 구성은 꽤 의미심장하다. 사람들은 아티스트의 의도를 어디서부터 이해하게 되는가. 그게 아니라면, 어느 순간부터 그들만의 잣대를 들이대려 하는가. 대중과 팬이 지닌 편견 또는 무리한 요구와 이를 정면 돌파하려는 아티스트..
Mac Miller (Feat. Anderson .Paak) - Dang! Mac Miller (Feat. Anderson .Paak) - Dang! 맥 밀러의 새 앨범이 곧 발매된다. '다작왕'스러운 행보다. 맥 밀러는 앨범 발매를 앞두고 싱글 "Dang!"을 뮤직비디오와 함께 공개했다. 비비드한 컬러와 환한 분위기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건 보컬 앤더슨 팩의 목소리다. "Anderson .Paak is everywhere" 위 문장이 정말 잘 어울릴만큼 요즘 앤더슨 팩은 다양한 곡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닥터 드레의 [Compton] 앨범에 참여한 게 그 시발점이었다. 독특한 보이스라 주목 받을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오래갈 줄은 몰랐다. 앤더슨 팩 본인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아닐까. 약 1년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메인스트림부터 언더그라운드의 작품까지 다양하..
[M/V] Andra Day - Rise Up [M/V] Andra Day - Rise Up 얼마 전 혜성 같이 등장한 싱어 안드라 데이(Andra Day). 그는 서른살이 되던 지난 2015년에야 비로소 첫 앨범을 냈다. 기성 가수 이상의 실력과 음색을 지녔지만, 이제야 제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던 이유는 무엇일까. 자세한 내막은 알기 어렵다. 다만 연말 애플 광고에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와 함께 출연하고, 첫 앨범으로 그래미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거머쥐는 순간까지 그가 걸어온 길은 분명 쉽지 않았을 것이다. "Rise Up"에서 안드라 데이는 서정적인 피아노 반주 위에 감정 풍부한 목소리로 절망에 굴하지 않는 삶에 대해 노래한다. 힘든 삶에 지쳐 쓰러져도 함께 일어나 다시 나아가겠다는 내용. 뻔할 수도 있지만, 단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