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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 Michael Kiwanuka - Black Man In A White World



[M/V] Michael Kiwanuka - Black Man In A White World



원테이크로 작업한 뮤직비디오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많이 제작되고 있다. 한 카메라로 여러 장소를 차례로 이동하며 다채로운 댄스 또는 음악의 질을 보여주는 용도로 많이 쓰이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짜임새 있는 동선이 필수적이고, 가수들의 움직임은 조금의 오차도 범해서는 안 된다. 제작 과정은 어렵겠지만, 보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짜릿하며, 때로는 쾌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원테이크 뮤직비디오가 그런 형태를 취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한번에 모든 걸 촬영한다'는 특징을 이용해 곡에 담긴 진지함을 보다 효과적으로 풀어내는 데 쓰이기도 한다. 


앞서 언급한 믹 젠킨스의 "P's & Q's"가 2차원 아케이드 게임을 연상케하는 구도로 곡의 이야기를 직설적으로 풀어냈다면, 마이클 키와누가(Michael Kiwanuka)의 "Black Man In A White World"의 뮤직비디오는 거기서 조금 더 나아가 곡의 추상적인 내용을 몇가지 상징과 조금 더 분화된 화면 구도 등으로 표현한다. 


뮤직비디오는 처음부터 원테이크의 구도를 띄지만, 중간 중간 간단한 컷 편집으로 반주를 따르는 댄서의 춤사위를 더욱 리듬미컬하게 그려낸다. 그래서 원테이크라고 말하기 애매하지만, 카메라의 무빙이라는 큰 동선에서 볼 때는 결국 같은 방향으로 흐르기에 편집이 흐름의 맥을 끊지 않아 원테이크처럼 다가온다. 곡의 주제와 맞닿은 흑인 댄서의 춤을 부각하기에 오히려 더욱 효과적이기도 한다.


곡이 후반으로 치닫을 수록 주인공인 댄서는 하늘로 천천히 오르다가, 화면이 뒤집어진 후 다시 위에서 아래로 떨어진다. '백인의 세상에 떨어진 흑인'이라는 "Black Man In A White World"라는 주제에 걸맞은 구성이다. 전체적인 곡의 분위기가 잔잔하고, 3분 33초로 길이가 짧은 편이 아니며, 한 가지 장면만 주목하고 있는 게 아닌데도 흡입력이 느껴지지 않는 건 그만큼 감독이 곡의 맥락과 의도를 확실하게 잡아냈다는 방증이다. 이는 담당 뮤비 디렉터 히로 무라이(Hiro Murai)의 특징이기도 하다. 


여담으로 이 곡의 리믹스 버전이 얼마 전 넷플릭스(Netflix)의 오리지널 시리즈 <겟 다운>의 OST에 수록됐다. 드라마의 총괄 제작이자 Mr. Books 역을 맡은 나스(Nas)가 나시르 존스(Nasir Jones)라는 본명으로 참여했다. 원곡과는 같은 듯 다른 힙합의 맛이 인상적인 곡이다. 애플 뮤직에서만 감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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