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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 Andra Day - Rise Up



[M/V] Andra Day - Rise Up 



얼마 전 혜성 같이 등장한 싱어 안드라 데이(Andra Day). 그는 서른살이 되던 지난 2015년에야 비로소 첫 앨범을 냈다. 기성 가수 이상의 실력과 음색을 지녔지만, 이제야 제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던 이유는 무엇일까. 자세한 내막은 알기 어렵다. 다만 연말 애플 광고에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와 함께 출연하고, 첫 앨범으로 그래미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거머쥐는 순간까지 그가 걸어온 길은 분명 쉽지 않았을 것이다.


"Rise Up"에서 안드라 데이는 서정적인 피아노 반주 위에 감정 풍부한 목소리로 절망에 굴하지 않는 삶에 대해 노래한다. 힘든 삶에 지쳐 쓰러져도 함께 일어나 다시 나아가겠다는 내용. 뻔할 수도 있지만, 단순히 '괜찮아 잘 될 거야'가 아니라 '너를 위해 함께 이겨내겠다'라는 화자의 태도는 청자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힘을 주기에 충분하다. 화려해 보이는 가수가 실은 일반인 못지 않게 어려운 삶의 궤도를 걸어왔다는 사실이 더해진다면 더더욱 그렇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그런 내용을 보다 명확하고 뚜렷하게 표현한다. 목 아래로는 조금도 움직일 수 없는 남자친구의 '오늘 데이트 데리고 나갈래' 라는 메시지에 하루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걸 함께 해주는 여자친구. 누구 한 명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게 아닌, 두 사람의 진실한 사랑에서 피어난 배려와 존중은 그 자체로 따스하고 포근하다.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 금수저 계급론과 헬조선 담론이 유행할만큼 더욱 각박해진 세상에 '힘', '꿈', '희망' 같은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무턱대고 힘을 내고 꿈을 꾸라는 이야기는 책임 회피에 가깝다. '힘을 내'라는 말이 아닌, '같이 가자' 라는 메세지를 전하는 "Rise Up". 이 곡의 가사와 뮤직비디오에서 묘한 힘이 느껴지는 건, 위로를 건내는 방식의 사소한 차이 때문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