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 빈지노(Beenzino) - Life In Color
신곡 "Life In Color"의 뮤직비디오는 색을 개성에 비유한 내용답게 다채로운 색상이 한가득 등장한다. 포토샵의 디폴트 값에 해당하는 배경에 색을 칠하고, 하얀 정물에 물감을 뚝뚝 떨어뜨리고, 하얀색 배경에 화려한 옷을 입고 앉아있으며, 화려한 색상의 정물을 길게 늘이고 왜곡한다. 흰색과 컬러의 거침없는 조화. 그 속에서 빈지노는 자신의 의도를 다양하면서도 뚜렷하게 드러낸다.
물론 색상을 강조했다고 해서 신선한 것은 아니다. 이미 많은 뮤직비디오에 활용되기도 했고, 비주류를 넘어 주류 뮤지션의 뮤직비디오에도 많이 쓰이는 편이라 이제는 신선하기보다는 식상함을 안겨준다. 빈지노와 IAB는 컬러의 활용뿐만 아니라 무채색과 채색이라는 차이를 이용해 뮤직비디오를 구성한 후, 색연필의 나열로 아트워크를 제작하며 곡-뮤직비디오-아트워크 사이 통일성을 부여했다. 모두 곡의 내용과 깊은 연관이 있다. 그래서 뮤직비디오는 단순한 영상보다는 곡을 시각적으로 재해석한 작품 같은 느낌을 준다.
곡의 내용을 적극 반영하면서도, 그와는 다른 형태의 아트워크, 뮤직비디오로 창작의 영역을 확장하는 작업. 빈지노가 싱글 "어쩌라고", "Break" 등을 통해 이미 선보였던 방식이다. 비슷한 작업의 반복이라 그의 팬에게는 뻔하게 다가갈 수도 있지만, 기본적인 기조는 유지하되 톤과 매너를 늘 다르게 가져가기에 그의 방식과 결과물은 여전히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제 음악은 가사와 멜로디, 음표로 한정되지 않는다. 다양한 매체, 방식과의 결합으로 음악은 스스로 그 틀을 조금씩 넓히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 작업의 최전선에 있는 건 단연 빈지노가 아닐까.
-Pepno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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