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114)
랩몬스터 - [RM] 랩몬스터 - [RM] 방탄소년단의 랩몬스터(Rap Monster)는 데뷔 이후 꾸준히 자신만의 결과물을 발표하고 있다. 단발성에 그치는 게 아니라, 정말 의욕적으로 내고 있다. 그러나 본인의 의지와는 달리 그의 곡은 청자들에게 그리 큰 감흥을 전달하지 못했다. 곡의 성격이 자기 실력을 입증하는 게 아닌, 실력을 인정해 주지 않는 리스너들에 대한 투정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이는 되려 랩몬스터를 ‘그저 실력을 입증받고 싶어하는 아이돌 래퍼’라는 틀에 가두는 결과를 초래했다. 명백한 패착이었다. 그러나 이번 믹스테입 [RM]에서 랩몬스터는 전과 다른 행보를 보인다. 전처럼 래퍼로서의 정체성만 내세우는 게 아닌, ‘랩몬스터’가 소화할 수 있는 스타일과 주제를 논하고 자신이 거둔 성취를 열거하며 리스너를 적극적으..
브래스코 - [Divin’ To Earth] 브래스코 - [Divin’ To Earth] 작품의 분위기를 단단하게 잡아주는 건 래퍼의 주제 의식, 그리고 일관된 톤이다. 두 요소가 호흡을 주고받을수록 이야기에는 더 큰 힘이 실린다. 브래스코(Brasco)의 EP [Divin’ To Earth]는 이 이야기의 좋은 예시가 되는 작품이다. 앨범에서 브래스코가 논하는 주제는 넓지 않다. 현실과 인간의 충돌이다. 그러나 그는 현실이라는 틀보다는 그 틀을 만들고 안에 갇혀버린 사람에 더욱 주목한다. 모두 욕심이 초래한 결과라는 것이다. 가사는 신념, 아픔, 열등감 등 내면과 밀접한 단어가 중심을 이루고 있는데, 어느 한 줄도 쉽게 흘려보내기 어려울 정도로 진지하며, 고민의 정도도 깊다. 그리고 이 가사를 내뱉는 브래스코의 목소리에는 비판적인 태도와 자조적인..
MFBTY - [Wondaland] MFBTY - [Wondaland] 타이거 JK(Tiger JK), 윤미래, 비지(Bizzy)가 함께 MFBTY라는 이름으로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한 지도 어느덧 3년째다. MFBTY는 지금껏 각자가 선보인 음악 스타일과는 조금 다른 노선을 걷고 있다. 메인스트림 힙합의 흐름을 적극적으로 빌렸던 “Sweet Dream”, 다소 잔잔한 음악이 주를 이뤘던 앨범 [살자(The Cure)], 최근 발매한 싱글 “Angel” 까지, 이 작품들을 둘러싼 논란 또는 논쟁은 늘 MFBTY의 이름 주위를 서성였지만, 그들은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자신들만의 작품을 추구했다. 그리고 이번 앨범 [Wondaland]는 MFBTY가 자신들의 맥락에서 드디어 꽃피운 하나의 결실이다. MFBTY가 구사하는 스타일은 다양하다. 과거..
펜토 - [ADAM] 펜토 - [ADAM] 완성도 높은 서사는 어떤 요소가 바탕이 되어야 가능한 걸까. 가사의 흐름, 전반적인 사운드 모두 중요한 요소지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앨범에 반영된 아티스트의 신념과 가치관이다. 펜토(Pento)의 신보 [ADAM]은 이 서사라는 측면에서 강점을 띠는 작품이다. 앨범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Meteor”부터 마지막을 장식하는 “Now Or Never”까지, 각각의 수록곡이 다루는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조금씩 다르다. 의식이 결여된 래퍼에게 경고를 날리고, 주관적인 시선으로 돈을 바라보며, 자아를 성찰하고 꿈을 노래하는 등 가지각색이다. 그러나 이 주제들은 하나로 뭉쳐 [ADAM]이라는 작품을 이룬다. 펜토가 단단하게 구축해 놓은 내러티브 때문이다. 이 내러티브는 단순히 가사로만 이..
매드 클라운 - [Piece Of Mine] 매드 클라운 - [Piece Of Mine] 또 미니 앨범이다. 이번에는 발매되자마자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지금의 매드 클라운(Mad Clown)을 만든 토대나 다름없는 EP [Anything Goes]의 과거 판매 실적과 비교하면 그가 받는 관심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 난다. 그러나 대중의 관심과 음악적 성취는 반대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과거 매드 클라운은 [Anything Goes]를 통해 특유의 ‘때려 박는 랩’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자기만의 감성을 표현할 수 있다는 걸 여실히 증명했었다. 일종의 음악적 발전이었다. 그러나 이번 미니 앨범은 지난 미니 앨범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여전히 앨범을 이끄는 건 매드 소울 차일드(Mad Soul Child)의 진실과 함께 부른 “화”, 주영과 함..
[가디언] 바클리, 아스날 전에서 클래스를 입증하다 by Michael Cox [가디언] 바클리, 아스날 전에서 클래스를 입증하다 by Michael Cox 로스 바클리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처음으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인건 지난 4월 아스날과의 경기였다. 당시 경기는 득점없이 무승부로 끝났지만, 이 어린 선수는 경기 내내 무척 인상 깊은 모습을 선보였다. 높은 수준의 몸싸움에도 주저하지 않았고, 중거리슛으로 거의 골망을 흔들뻔 하기도 했다. 여기, 다른 감독 아래에서 전혀 다른 경기 양상을 보인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안에서 바클리는 다시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즈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승리를 일군 라인업을 고스란히 들고 나왔고, 바클리는 역시나 미드필드에서 다소 전진된 위치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 자리는 플레이하기 어려운 자리다. 특히 스티븐 피에나르와 케빈 미랄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