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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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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yon - Flee Crayon - Flee 유튜브에 Crayon이라는 키워드를 올려 놓자 자동검색어에 Crayon Pop이 떴다. 잊혀진 걸그룹 크레용 팝의 이름이었다. 크레용이라는 생각이 드니 크레용 신짱이 생각났다. 가수의 이름으로 쓰기에는 적합한 단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크레용이든 크레파스는 우리에게는 너무 익숙한 일반 명사니까. 하지만 음악은 그렇게 익숙하거나 뻔하지 않다. 감미로운 멜로디와 귀를 감싸듯 따뜻하게 다가오는 옅은 보컬, 그리고 그 배경이 되어주는 비트는 공간감을 보다 건조하게 형성하며 곡의 감정을 배가한다. 어떤 가사인지 알고 싶어 지니어스를 뒤졌지만 가사도, 가수의 정보도 나오지 않았다. 이 곡이 실린 EP [Flee]는 사운드클라우드에서 겨우겨우 발견했다. 낯선 플레이리스트를 틀어 놓고 다..
Mura Masa - Move Me Mura Masa - Move Me 무라 마사의 음악은 간결하다. 드럼소리가 빵빵 울리고 때로 화려한 효과음도 들리지만 항상 그 속에는 무라마사 특유의 간결함이 숨어있다. 첫 정규 앨범도 그랬고, 그보다 전에 낸 EP도 그랬다. 그리고 새 싱글 "Move Me"에서도 무라마사의 음악이 지닌 그 특유의 성격을 찾아볼 수 있다. 이국적인 사운드에 큼직한 드럼 소리, 몽환적인 신스음이 어디 하나 모난 부분 없이 부드럽게 섞여 귀를 두드린다. 런던 출신 래퍼 옥타비안의 랩은 낮은 톤으로 비트 위를 잔잔하게 다지며 베이스가 하나 더 추가된 듯한 모습까지 연출한다. 어떤 기준으로 피처링 아티스틀 섭외했는지는 알 길이 없다. 하지만 무라마사는 항상 이런 식이다. 비트감과 잔잔함을 고루 갖춘 비트 위에 낯설면서도 곡의..
Humbert, 구원찬 - Way Humbert, 구원찬 - Way 요 며칠새 이 노래가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몇가지 상념도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앞길에 대한 고민이다. 내가 가는 길이 어딘지 나는 궁금한 걸까, 내가 가야할 길이 어딘지 궁금한 걸까, 그 어떤 길도 가기 싫은 걸까. 센치한 기분이 반복될 수록 휴대폰에서는 같은 노래만 반복된다. 요즘 반복해서 듣는 노래가 험버트, 구원찬의 'Way' 이다. 음악을 들을 때의 관점이 조금 달라졌다. 생각해보니 달라진 이유는 내가 불필요할 정도로 직업적인 관점에서 음악을 듣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처음 음악을 들으며 즐거움을 찾던 때로 돌아가보자. 그때는 3~4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음악을 통해 위로를 받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힘들 때는 힘듦을 노래해주는 음악을 찾았고, 속상할 때는 ..
Red Velvet - 7월 7일 (One of These Nights) Red Velvet - 7월 7일 (One of These Nights)매일 난 좋은 음악을 찾아 헤맨다. 좋은 뮤직비디오를 찾아 떠돈다. 강박적인 습관이다. 해외 매거진을 들르고, 애플뮤직과 스포티파이를 훑으며, 유튜브 추천 목록과 신규 MV 리스트를 확인하고 VEVO 앱을 확인한다. 이런 작업으로 내가 얻는 건 무형의 지식과 내일이면 잊을 머리 속 노래 아카이브이다. 이 블로그는 이런 작업을 통해 얻은 결과를 정리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이다. 그래서 좀 더 부지런하게 글을 쓰려고 한다.하지만 이런 작업이 늘 유의미한 결과를 낳는 건 아니다. 사이트를 아무리 많이 뒤져도 좋은 노래를 찾지 못한 채 빈손으로 컴퓨터를 끄는 일이 잦다. 그럴 때마다 부족한 서칭 능력과 좋은 음악을 판가름하지 못하는 내 짧은 ..
Diplo - Get It Right (Feat. MØ) Diplo - Get It Right (Feat. MØ) 라는 다큐멘터리가 있다. 음악 다큐멘터리다. 애플 뮤직에서 감상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다. 디플로를 위시로 다양한 뮤직 프로듀서, 댄서들로 이뤄진 메이저 레이저가 쿠바에서 최초로 공연하면서 생긴 일을 담았다. 이런 개괄적인 내용 외 세부적인 내용은 정확히 알지 못한다. 아직 다 보지 못한 탓이다. 하지만, 오바마 정권 아래 쿠바와의 교류가 늘고, 그 곳에서 메이저 레이저가 공연을 개최했다는 건 음악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의미하는 바가 분명 남다를 것이다. "Get It Right"와 뮤직비디오의 내용은 이 공연과 다큐멘터리의 맥락에서 이해 가능하다. 완전히 새로운 곳에서, 남들이 하지 못했던 콘서트를 연다는 건 제 아무리 베테랑들이라도 흔한 경험은 ..
MoStack - What I Wanna MoStack - What I Wanna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좋은 음악을 찾아 듣는다. 내 오랜 습관이다. 오늘은 스트레스가 정말 많이 쌓인 하루지만, 금나큼 좋은 음악을 찾아 듣기 좋은 날이기도 하다. 모스택(MoStack)은 유튜브와 각종 매거진을 찾아 헤맨 끝에 찾은 영국의 래퍼다. 북런던 출신이라 그런지 아스날의 팬인 모양이다. 축구를 좋아하는 래퍼 같아 처음부터 괜히 반갑다. 곡의 주제는 간단하다. 모스택이 바라는 일들에 대한 나열이다. 전형적인 자기 자랑 트랙이다. 하지만 런던 특유의 질감이 묻은 뮤직비디오는 눈길을 잡아 끌고, 간단하면서도 캐치하다는 느낌을 주는 멜로디는 귀에 쏙쏙 들어온다. 캐리비안 또는 중남이 어딘가에서 들려올 것처럼 밝게 흘러서 듣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진다. 이런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