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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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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on - Black America Again, 베테랑이 감각을 유지하는 법 Common - Black America Again (Feat. Stevie Wonder) 감각을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노력하지 않으면 금방 왔다가 금방 떠나가 버린다. 우리의 앞에서 사라져간 수 많은 원히트 원더들이 이 이야기를 방증한다. 재능과 노력에 대한 익숙한 이야기는, 사실 생각 이상으로 현실적이다. 그 현실은 곧 감각을 잃지 않는 노력을 의미한다. 노력은 그 무엇보다 현실적이다. 커먼(Common)은 1992년 데뷔 앨범 [Can I Borrow a Dollar?]을 발표했다. 무려 14년 전이다. 그리고 커먼은 그 기간 동안 수준급 래퍼의 자리를 유지했다. 상업적으로 큰 히트를 기록한 건 많지 않지만, 메시지나 힙합의 멋을 이야기할 때 그의 이름은 늘 빠지지 않았다. 어느 정도 타고..
T.I.를 위한 나라는 없다 T.I.를 위한 나라는 없다 Rap game was the furthest from my mind랩 게임에는 전혀 생각이 없었지만 Had a notebook full of rhymes라임으로 가득한 공책이 있었어 And a pocket full of crack rock dimes그리고 주머니에는 코카인 덩어리가 가득했어 Time on my side, lift .45 in my jeans허리춤에 내 미래(선고), 청바지에서 45구경을 꺼내들지 Open fire if you seem to be blocking my dreams, yessir내 꿈을 막는다 싶으면 사격을 시작하는 거지, 그렇습니다 Welfare, food stamps복지, 정부 식권 Section Eight, me and Ma lived in..
[M/V] Macklemore & Ryan Lewis - Dance Off (Feat. Idris Elba) [M/V] Macklemore & Ryan Lewis - Dance Off (Feat. Idris Elba) 맥클모어 앤 라이언 루이스(Macklemore & Ryan Lewis)의 장점은 유쾌함이다.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추진력과 물불 가리지 않으면서도 지킬건 지키는 패러디는 과거 맥클모어 앤 라이언 루이스가 거둔 성공의 원동력과도 같았다. 그래서 새 앨범의 첫 싱글 "Kevin"은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곡의 내용도, 뮤직비디오도 좋았지만 어깨에 지나치게 힘을 준 것처럼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그들이 3년 전 뮤직비디오 몇 편으로 몰고왔던 파장과 에너지를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게 느껴졌다. 하지만 얼마 전 공개된 "Dance Off"의 뮤직비디오는 지난 싱글의 아쉬움을 많이 상쇄한다. 정신..
[MV] 빈지노(Beenzino) - Life In Color [MV] 빈지노(Beenzino) - Life In Color 신곡 "Life In Color"의 뮤직비디오는 색을 개성에 비유한 내용답게 다채로운 색상이 한가득 등장한다. 포토샵의 디폴트 값에 해당하는 배경에 색을 칠하고, 하얀 정물에 물감을 뚝뚝 떨어뜨리고, 하얀색 배경에 화려한 옷을 입고 앉아있으며, 화려한 색상의 정물을 길게 늘이고 왜곡한다. 흰색과 컬러의 거침없는 조화. 그 속에서 빈지노는 자신의 의도를 다양하면서도 뚜렷하게 드러낸다. 물론 색상을 강조했다고 해서 신선한 것은 아니다. 이미 많은 뮤직비디오에 활용되기도 했고, 비주류를 넘어 주류 뮤지션의 뮤직비디오에도 많이 쓰이는 편이라 이제는 신선하기보다는 식상함을 안겨준다. 빈지노와 IAB는 컬러의 활용뿐만 아니라 무채색과 채색이라는 차이를 ..
[MV] Anderson. Paak - The Season/Carry Me/The Waters [M/V] Anderson .Paak - The Season/Carry Me/The Waters 지난해 닥터 드레의 앨범에 참여하며 일약 힙합/알앤비 씬의 블루칩으로 성장한 앤더슨 팩(Anderson. Paak). 그가 올해 초 발매한 두 번째 정규 앨범 [Malibu]의 첫 공식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앨범 수록곡 "The Season", "Carry Me", "The Waters" 세 곡이 엮여있고, 영상은 각 곡의 스토리와 맞물려있다. 영상에 산재한 독특한 효과는 뮤직비디오를 단단순한 뮤직비디오가 아닌 연극이나 영화 등 극장에서 상영되는 무엇처럼 보이게 만든다. 돈을 많이 벌었는지 "Luh You" 등 앤더슨 팩이 무명에 가까울 때 발표한 영상과 때깔이 많이 다르기도 하다. 성공을 발판삼아 그간 머..
루드 페이퍼 - [Destroy Babylon] 루드 페이퍼 - [Destroy Babylon] 3년이란 시간은 절대 짧지 않다. 루드 페이퍼(Rude Paper)가 새 앨범을 기획하고, 준비해서, 발매하는 데 3년이 걸렸다. 그동안 루드 페이퍼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2인조에서 3인조로 변모했고, 방향도 루츠 레게로 수정했으며, 더 깊은 사운드를 구현하기 위해 자메이카에도 다녀왔다. 그들의 새 앨범 [Destroy Babylon]은 앞서 언급한 긴 과정이 축약된 앨범이다. 그리고 그 퀄리티는 그 길고 고루했던 과정과 노력에 정비례한다. 앨범 수록곡 대부분은 전작과 달리 퓨전 레게 또는 힙합 보다 레게 그 자체에 방점이 찍혀있다. 그래서 화려하진 않다. 하지만 여러 요소가 귀를 감싸듯 상하좌우에서 울려 퍼지고, 악기가 겹겹이 쌓이며, 들썩이는 레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