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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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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N (Feat. Anderson .Paak) - Put My Hands On You DEAN (Feat. Anderson .Paak) - Put My Hands On You 소위 말하는 ‘느낌 있는 음악’의 기준은 무엇일까? 누구는 소위 말하는 ‘흑인의 느낌’이 있어야 좋은 음악이라고 말하고, 다른 누구는 어떤 느낌을 잘 표현한 곡이 좋은 음악이라고 이야기한다. 둘 다 일리 있는 이야기다. 하지만 가수의 지향점이 장르 음악의 감성을 그 고유의 느낌에 가깝게 풀어내는 데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단순히 따라 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닌, 장르의 흐름과 바이브를 이해하고 구현하는 게 그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딘(Dean)의 행보는 주목할만하다. 데뷔 이후 쭉 자신이 택한 장르의 매력과 트렌드에 충실한 음악을 선보였다. 이번에 발표한 “Put My Hands On You” ..
오왼 오바도즈 (Feat. nafla) - "mmm" 오왼 오바도즈 (Feat. nafla) - "mmm" 사소함과 소중함을 가르는 기준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이다. 내게는 느끼한 파스타가 누군가에게는 고소한 음식이고, 내게는 지겨운 김치찌개가 누군가에게는 얼큰하고 시원한 음식이다. 신곡 "mmm"에서 나플라(Nafla)와 오왼 오바도즈(Owen Ovadoz)는 사소해 보이는 음식을 매개로 과거의 의미 있는 기억을 각기 다른 방향으로 풀어낸다. 그 이야기에는 각자의 관점이 뚜렷하게 드러나 있다. 하지만 그 안에 베인 향기의 결은 어딘가 비슷하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소하지만, 그 무엇보다 뜻깊은 추억이 곡의 중심에 단단히 자리한 덕분이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내용과 드럼 하나 없는 비트는 서로 아슬아슬하게 어우러지며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그래서 어떤 곡보..
레이백사운드 - [PINK O’ CLOCK] 레이백사운드 - [PINK O’ CLOCK] 그룹 레이백사운드(Laybacksound)가 첫 EP [PINK O’ CLOCK]을 발표했다. 2012년 9월 데뷔 싱글을 냈으니 딱 3년 만이다. 그동안 레이백사운드는 EP나 앨범보다 싱글 단위 결과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발표하는 곡마다 로꼬(Loco), 넉살(Nucksal), 앤덥(Andup), 보이비(Boi B) 등 래퍼들의 이름이 꼭 들어가 있기도 했다. 물론 그 와중에도 ‘쉽고 편안한 멜로디’라는 레이백사운드 본연의 정체성을 어느 정도 구축해내기는 했다. 하지만 그룹의 매력을 온전히 담아낸 작품이 없다는 건 적잖은 아쉬움을 남기는 부분이었다. [PINK O’ CLOCK]은 그 문제를 한 번에 날릴 수 있을 만한 작품이다. 수록곡 자체는 다섯 곡..
빈지노 - “Break” 빈지노 - “Break” 재지팩트(Jazzyfact)부터 첫 EP [24:26]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빈지노(Beenzino)의 작품은 ‘솔직함’이라는 키워드로 압축해서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솔직하기만 한 건 아니다. 다양한 주제를 솔직하게 노래하면서도 포장을 아주 세련되게 한다는 점이 그의 음악을 특별하게 한다. 이는 신곡 “Break”에서도 마찬가지다. 정해진 틀을 깨고 싶다는 속내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데, 이를 표현하고 포장하는 방식이 그간의 작품과는 사뭇 다르다. 빈지노의 이름 하면 떠오르던 재즈의 문법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일리네어 레코즈(Illionaire Records) 특유의 트랩과 닮은 것도 아니다. 그보다는 밴드 사운드에 가깝다. 덩달아 빈지노의 래핑도 그간의 정갈함..
서사무엘 - [FRAMEWORKS] 서사무엘 - [FRAMEWORKS] 서사무엘(Samuel Seo)의 음악은 크게 화려한 편은 아니다. 목소리는 차분하고, 보컬은 담백하며, 그가 소화하는 프로듀싱은 소박하다 싶을 정도로 적지 않은 여백을 함유한다. 하지만, 그가 내는 결과물에는 어떤 수식어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그만의 느낌이 담겨있다. 새 앨범 [FRAMEWORKS] 역시 마찬가지다. 별다른 기교는 찾아보기 어렵지만, 랩과 보컬은 따스할 정도로 부드럽고 매끄럽다. 그는 이 톤과 스킬을 바탕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앨범에 차근차근 풀어놓는다. 세상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쏟아내기도 하고, 삶에 대한 의욕을 불태우기도 하며, 사랑하는 이를 칭송하기도 한다. 개인사 역시 나지막하게 풀어낸다. 흥미로운 건 이 와중에도 그가 이야기에 힘을 주거나 과장..
박경 (Feat. 박보람) - "보통연애" 박경 (Feat. 박보람) - "보통연애" 블락비(Block B)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긴 하지만, 박경은 솔로 래퍼로 봐도 여러모로 매력적인 래퍼다. 특유의 살짝 말린 딕션과 중성적인 톤은 귀여운 느낌을 주고, 곡의 주제를 가사로 푸는 방식은 쉽고 편안하다. 일상적인 주제가 다수라 듣기 부담스럽지도 않다. 신곡 “보통연애”는 그런 박경의 기본적인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곡이다. ‘연애의 시작’이라는 주제는 누구나 들어도 편할 정도로 보편적인 주제이고, ‘이상형은 아니지만, 사랑에 빠진다.’라는 가사 내용은 그의 팬뿐만 아니라 일반 리스너라도 들으면 설렐 법한 부분이다. 물론 이런 내용적인 면이 전부는 아니다. 박경은 톡톡 튀고 쫄깃한 랩과 감미로운 멜로디가 가미된 랩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훅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