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79) 썸네일형 리스트형 영제이 - [From Paju To Seoul] 영제이 - [From Paju To Seoul] 아티스트가 자신만의 정체성을 만드는 방법에는 뭐가 있을까. 음악 외적인 패션, 특징적인 행동이 그 아티스트만의 이미지가 되기도 하지만, 음악을 통해 만든 정체성이 가장 훌륭하고 매력적인 법이다. 영제이(Young Jay)는 그간 솔직함, 당당함이라는 무기는 확보해냈지만, 아티스트 고유의 정체성은 그리 탄탄하게 형성하지 못했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앨범 [From Paju To Seoul]의 구성과 전략은 꽤 성공적이다. 고향 파주를 앨범의 전면에 끌고 와 그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파주라는 도시가 영제이를 대표하는 이미지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영제이는 파주를 끌고 오는 데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그간 발표한 작품보다 더 깊은 내면.. 코드쿤스트 - [Crumple] 코드쿤스트 - [Crumple] ‘인생은 하나의 소설이다.’ 소설에 기승전결이 있듯이 인생 또한 그만한 이야깃거리로 가득하다는 말이다. 그러나 인생을 고작 소설이라는 문학 장르의 한 갈래 정도로 표현하는 건 지어낸 이야기 그 이상의 고난과 역경을 선사하는 삶에 대한 결례일지도 모른다. 프로듀서 코드쿤스트(Code Kunst)는 지난 정규 앨범 [Novel]에서 참여 래퍼들의 생각을 끌어내 기승전결이 갖춰져 있는, 한 편의 소설 같은 이야기를 만들었다. 그리고 딱 1년이 지난 지금, 그가 새 앨범 [Crumple]을 들고 돌아왔다. 이번 앨범은 지난 앨범과 비슷해 보이지만, 이야기의 결은 사뭇 다르다. [Novel]이 래퍼의 실제 삶 자체보다는 생각에 집중했다면, [Crumple]은 래퍼들의 생각이 아닌 .. 랩몬스터 - [RM] 랩몬스터 - [RM] 방탄소년단의 랩몬스터(Rap Monster)는 데뷔 이후 꾸준히 자신만의 결과물을 발표하고 있다. 단발성에 그치는 게 아니라, 정말 의욕적으로 내고 있다. 그러나 본인의 의지와는 달리 그의 곡은 청자들에게 그리 큰 감흥을 전달하지 못했다. 곡의 성격이 자기 실력을 입증하는 게 아닌, 실력을 인정해 주지 않는 리스너들에 대한 투정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이는 되려 랩몬스터를 ‘그저 실력을 입증받고 싶어하는 아이돌 래퍼’라는 틀에 가두는 결과를 초래했다. 명백한 패착이었다. 그러나 이번 믹스테입 [RM]에서 랩몬스터는 전과 다른 행보를 보인다. 전처럼 래퍼로서의 정체성만 내세우는 게 아닌, ‘랩몬스터’가 소화할 수 있는 스타일과 주제를 논하고 자신이 거둔 성취를 열거하며 리스너를 적극적으.. 브래스코 - [Divin’ To Earth] 브래스코 - [Divin’ To Earth] 작품의 분위기를 단단하게 잡아주는 건 래퍼의 주제 의식, 그리고 일관된 톤이다. 두 요소가 호흡을 주고받을수록 이야기에는 더 큰 힘이 실린다. 브래스코(Brasco)의 EP [Divin’ To Earth]는 이 이야기의 좋은 예시가 되는 작품이다. 앨범에서 브래스코가 논하는 주제는 넓지 않다. 현실과 인간의 충돌이다. 그러나 그는 현실이라는 틀보다는 그 틀을 만들고 안에 갇혀버린 사람에 더욱 주목한다. 모두 욕심이 초래한 결과라는 것이다. 가사는 신념, 아픔, 열등감 등 내면과 밀접한 단어가 중심을 이루고 있는데, 어느 한 줄도 쉽게 흘려보내기 어려울 정도로 진지하며, 고민의 정도도 깊다. 그리고 이 가사를 내뱉는 브래스코의 목소리에는 비판적인 태도와 자조적인.. MFBTY - [Wondaland] MFBTY - [Wondaland] 타이거 JK(Tiger JK), 윤미래, 비지(Bizzy)가 함께 MFBTY라는 이름으로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한 지도 어느덧 3년째다. MFBTY는 지금껏 각자가 선보인 음악 스타일과는 조금 다른 노선을 걷고 있다. 메인스트림 힙합의 흐름을 적극적으로 빌렸던 “Sweet Dream”, 다소 잔잔한 음악이 주를 이뤘던 앨범 [살자(The Cure)], 최근 발매한 싱글 “Angel” 까지, 이 작품들을 둘러싼 논란 또는 논쟁은 늘 MFBTY의 이름 주위를 서성였지만, 그들은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자신들만의 작품을 추구했다. 그리고 이번 앨범 [Wondaland]는 MFBTY가 자신들의 맥락에서 드디어 꽃피운 하나의 결실이다. MFBTY가 구사하는 스타일은 다양하다. 과거.. 펜토 - [ADAM] 펜토 - [ADAM] 완성도 높은 서사는 어떤 요소가 바탕이 되어야 가능한 걸까. 가사의 흐름, 전반적인 사운드 모두 중요한 요소지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앨범에 반영된 아티스트의 신념과 가치관이다. 펜토(Pento)의 신보 [ADAM]은 이 서사라는 측면에서 강점을 띠는 작품이다. 앨범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Meteor”부터 마지막을 장식하는 “Now Or Never”까지, 각각의 수록곡이 다루는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조금씩 다르다. 의식이 결여된 래퍼에게 경고를 날리고, 주관적인 시선으로 돈을 바라보며, 자아를 성찰하고 꿈을 노래하는 등 가지각색이다. 그러나 이 주제들은 하나로 뭉쳐 [ADAM]이라는 작품을 이룬다. 펜토가 단단하게 구축해 놓은 내러티브 때문이다. 이 내러티브는 단순히 가사로만 이.. 이전 1 ··· 10 11 12 13 14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