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79) 썸네일형 리스트형 레이백사운드 - [PINK O’ CLOCK] 레이백사운드 - [PINK O’ CLOCK] 그룹 레이백사운드(Laybacksound)가 첫 EP [PINK O’ CLOCK]을 발표했다. 2012년 9월 데뷔 싱글을 냈으니 딱 3년 만이다. 그동안 레이백사운드는 EP나 앨범보다 싱글 단위 결과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발표하는 곡마다 로꼬(Loco), 넉살(Nucksal), 앤덥(Andup), 보이비(Boi B) 등 래퍼들의 이름이 꼭 들어가 있기도 했다. 물론 그 와중에도 ‘쉽고 편안한 멜로디’라는 레이백사운드 본연의 정체성을 어느 정도 구축해내기는 했다. 하지만 그룹의 매력을 온전히 담아낸 작품이 없다는 건 적잖은 아쉬움을 남기는 부분이었다. [PINK O’ CLOCK]은 그 문제를 한 번에 날릴 수 있을 만한 작품이다. 수록곡 자체는 다섯 곡.. 빈지노 - “Break” 빈지노 - “Break” 재지팩트(Jazzyfact)부터 첫 EP [24:26]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빈지노(Beenzino)의 작품은 ‘솔직함’이라는 키워드로 압축해서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솔직하기만 한 건 아니다. 다양한 주제를 솔직하게 노래하면서도 포장을 아주 세련되게 한다는 점이 그의 음악을 특별하게 한다. 이는 신곡 “Break”에서도 마찬가지다. 정해진 틀을 깨고 싶다는 속내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데, 이를 표현하고 포장하는 방식이 그간의 작품과는 사뭇 다르다. 빈지노의 이름 하면 떠오르던 재즈의 문법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일리네어 레코즈(Illionaire Records) 특유의 트랩과 닮은 것도 아니다. 그보다는 밴드 사운드에 가깝다. 덩달아 빈지노의 래핑도 그간의 정갈함.. 서사무엘 - [FRAMEWORKS] 서사무엘 - [FRAMEWORKS] 서사무엘(Samuel Seo)의 음악은 크게 화려한 편은 아니다. 목소리는 차분하고, 보컬은 담백하며, 그가 소화하는 프로듀싱은 소박하다 싶을 정도로 적지 않은 여백을 함유한다. 하지만, 그가 내는 결과물에는 어떤 수식어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그만의 느낌이 담겨있다. 새 앨범 [FRAMEWORKS] 역시 마찬가지다. 별다른 기교는 찾아보기 어렵지만, 랩과 보컬은 따스할 정도로 부드럽고 매끄럽다. 그는 이 톤과 스킬을 바탕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앨범에 차근차근 풀어놓는다. 세상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쏟아내기도 하고, 삶에 대한 의욕을 불태우기도 하며, 사랑하는 이를 칭송하기도 한다. 개인사 역시 나지막하게 풀어낸다. 흥미로운 건 이 와중에도 그가 이야기에 힘을 주거나 과장.. 박경 (Feat. 박보람) - "보통연애" 박경 (Feat. 박보람) - "보통연애" 블락비(Block B)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긴 하지만, 박경은 솔로 래퍼로 봐도 여러모로 매력적인 래퍼다. 특유의 살짝 말린 딕션과 중성적인 톤은 귀여운 느낌을 주고, 곡의 주제를 가사로 푸는 방식은 쉽고 편안하다. 일상적인 주제가 다수라 듣기 부담스럽지도 않다. 신곡 “보통연애”는 그런 박경의 기본적인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곡이다. ‘연애의 시작’이라는 주제는 누구나 들어도 편할 정도로 보편적인 주제이고, ‘이상형은 아니지만, 사랑에 빠진다.’라는 가사 내용은 그의 팬뿐만 아니라 일반 리스너라도 들으면 설렐 법한 부분이다. 물론 이런 내용적인 면이 전부는 아니다. 박경은 톡톡 튀고 쫄깃한 랩과 감미로운 멜로디가 가미된 랩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훅 부분.. 개리 - [2002] 개리 - [2002] 개리(Gary)는 1999년에 데뷔했다. 당시엔 허니패밀리(Honey Family) 소속이었다. 이후 리쌍(LeeSSang)을 거쳐 첫 정규 앨범을 낼 때까지 16년 정도 걸렸다. 중간에 EP [Mr. Gae]를 발표하긴 했으나,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결과물이었다. 곡의 퀄리티와는 별개로 개리만이 할 수 있는 주제이냐 아니냐가 불분명했다. 트렌드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은 사운드를 구축했다는 게 수확이라면 수확이었다. 그로부터 1년 반이 지난 지금, 개리가 드디어 첫 정규 앨범 [2002]를 발표했다. 앨범은 전체적인 골격이 잘 잡혀있는 편이다. ‘밑바닥부터’라는 힙합의 전통적인 성공 신화부터 과거의 회상과 성공의 과시, 그 뒤에 따르는 외로움과 그리움이 모두 빠지지 않고 들어가 있다. .. 기리보이 - [외롬적인 4곡] 기리보이 - [외롬적인 4곡] 기리보이(Giriboy)의 새 EP [외롬적인 4곡]은 수록곡이 많지도, 구성이 복잡하지도 않다. 각 곡의 내용이 다층적이지도 않다. 모든 곡의 주제는 ‘사랑과 이별’로 한정되어 있다. 심지어 네 곡 가운데 마지막 곡 “새벽 4시”는 연주곡이다. 하지만 앨범은 묘한 울림을 전해준다. 내용을 복잡하게 꼬지 않아 이해가 쉽고, 가사 한 줄 한 줄에 감정을 가득 실었기 때문인지 듣다 보면 어느새 감정이입 하게 된다. 이야기들이 눈앞에 선명하게 그려지기도 한다. 두 번째 곡 “2000/90”처럼 단어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지만, 그 구성과 내용이 뻔하지 않아 듣는 즐거움도 있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청자에게 뚜렷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건 음악가에게 큰 자산이다. 하지만 그..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