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튼 칼럼] 에버튼 압박 수비의 문제, 원인은 어디에?
by Greg O’Keeffe, Liverpool Echo
지난 올드 트래포드 원정길에서 에버튼의 수비 플랜이 어땠는지는 내부 전략 지침을 알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다. 마르티네즈 감독이 팀으로서 강하게 압박 수비를 하라고 했는지, 내려 앉아서 수비하고 점유율을 가져오라고 지시했는지도 알기 어렵다. 다만 어떠한 지시도 제대로 구현되지 않았다.
전방 압박을 들고 나왔다면, 문제는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는 감독의 지시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이고, 둘째는 선수들이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두 가지 가정 중) 후자가 좀 더 염려스럽다.
과거 에버튼에서 뛰었던 적이 있는 케빈 킬베인은 MOTD에 출연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후반전 골 장면을 조명하며 에버튼의 프레싱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맨유가 자기 진영에서 볼을 가지고 있을 때 전진 배치된 에버튼 선수들이 압박을 시작했으나, 단 한 명만이 제대로 압박을 했다는 것이다. 전반전에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점차 가라앉고 분위기가 조금씩 악화될 무렵, 아론 레넌만이 주도적으로 압박 수비에 임하며 의욕을 보였다.
모르강 슈나이들렝과 마이클 캐릭이 볼을 돌릴 때 아론 레논은 굉장히 열광적으로 압박 수비를 펼쳤다. 하지만 아무도 자신을 따라 압박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탄식하며 손을 올리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에버튼의 처참한 수비 속에서 별다른 제재도 없이 공격을 전개했고, 에버튼의 골문을 갈랐다.
(아무도 함께 압박하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크게 좌절하는 아론 레논)
별다른 골 찬스는 없었으나, 매 찬스마다 결정적인 순간이 뒷따랐다. 마르티네즈와 코칭 스태프는 이 순간들을 계속 반복해서 돌려보지 않을까. 방송에서 킬베인은 “에버튼은 전혀 압박 수비를 펼치지 못했다.”고 말한 후, “점유율을 크게 잃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론 레논은 맨유 선수 다섯명 정도가 압박 수비를 하는 것과는 달리 자기와 함께 압박을 해주는 선수가 없는 걸 보고 크게 실망하지 않았나.”고 실점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아론 레논이 좌절할 때 에버튼 선수들의 포지션을 살펴보자. 그나마 루카쿠가 레논과 가까운 곳에 서서 간간히 압박을 도왔으나, 그 외에는 아무런 선수도 보이지 않았다. 로스 바클리는 조금 더 깊은 곳에 내려와 있으라는 지시를 받았는지 하프라인 근처에 서있었고, 이는 톰 클레버리도 마찬가지였다. 여기서 잠깐, 클레버리와 바클리는 게임 플랜을 따랐고, (정 반대의 수비를 한) 레논은 플랜을 따르지 않은 걸까?
이 장면 전, 에버튼은 볼 미소유시 ‘미디움 블록(medium-block)’ 압박 전술을 이용했다. 이는 상대 진영에서는 볼 소유를 허용하되, 하프라인을 넘어오는 즉시 압박을 가한다는 걸 의미한다. 이게 맞다면 감독의 지시는 레논(과 맥카시)에게 명확히 전달되지 않았던 것이다. 마르티네즈는 맨유의 수비진이 역습할 때 에버튼이 보여주는 공격력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한 모양이다. 그렇다면 맨유의 공격을 에버튼 진영에서 막아낸 후 데울로페우나 루카쿠를 이용해 아직 정비되지 않은 맨유의 수비를 공략하려고 했던 걸까?
반대로 맨유는 에버튼을 강하고 빠르면서도 꾸준하게 압박했다. 두 팀의 차이는 명확했다. 리버풀 에코의 칼럼니스트 마이클 볼도 압박 수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실점시 에버튼의 문제점은 너무 밑으로 처진 포백이었다. 수비시 속도가 나쁘지 않았고 앞으로 전진할 수 있었으며 이는 곧 미드필드에서 상대와 마주하고 압박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그때 에버튼의 수비진은 10-15 야드 정도 내려앉은 상태였다. 덕분에 에버튼은 넓게 퍼졌고, 결과적으로 맨유가 에버튼을 공략하기 더욱 수월해졌다. 실점 당시를 보면, 레논과 루카쿠는 높은 위치에서 압박했지만, 둘 외에는 압박 수비를 펼치는 선수가 없을만큼 미드필더와 수비진은 멀리 떨어져 있었다. 맨유가 쉽게 침투해 플레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 에버튼은 너무 안전지향적으로 플레이하고, 전진하거나 오프사이드를 구사할만큼 용감하게 플레이하지 않으며, 선수끼리 신뢰도 하지 않는다.’
피치 높은 곳에서 압박을 펼칠 때 에버튼은 가장 좋은 플레이를 만들어낸다. 다이나믹하고, 오프 더 볼에서도 스피릿이 넘친다.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경기 모습이다. 온 더 볼 상황에서 마르티네즈는 자신의 생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플레이할 것이다. 감독의 특권이다.
FA컵 8강 전에서 첼시를 이겼고, 홈에서 열린 리그컵 준결승에서 맨시티를 2:1 로 잡아내는 등 높은 위치에서의 압박 수비로 승리를 쟁취했음에도 압박 수비를 유지하지 않아 발생한 패배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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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liverpoolecho.co.uk/sport/football/football-news/whats-causing-evertons-current-pressing-11147573
번역: Velvet He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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