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HU, Tame Impala - My Life
테임 임팔라에 대해서는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다. 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다. 둘의 음악을 조금만 들어본 건 아니지만 자랑스럽게 팬이라 이야기할 정도로 달고 살았던 건 아니다. 둘의 음악에 대한 칭찬은 많이 들었다. 그럴 때마다 들어보려고 노력했지만, 이내 흥미가 떨졌다. 일렉트로닉과 사이키델릭 모두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다른 장르의 다른 곡으로 손길을 돌리기 일쑤였다.
이런 게으름에 대한 벌일까? 쥬와 테임 임팔라가 합작한 신곡은 의외로 내가 좋아하는 요소로 가득하다. 몽환적인 사운드, 그와 반대되는 명료한 전자음, 큰 멜로디의 변화 없이 비슷한 구절을 읊으며 나열하고 또 반복하는 보컬, 그리고 이 모든 요소를 관장하듯 잔잔히 흐르는 비트까지. 곡은 사이키델릭과 일렉트로닉의 요소를 빠짐 없이 갖췄지만, 이를 과하지 않은 수준으로만 활용하며 필요한 만큼의 감정만 절제해서 풀어 놓는다. 'Let me live my life' 라는 심플한 가사와, 'My Life'라는 제목과 더할나위 없이 맞는 곡이다. '이런 음악을 힘들이지 않고 하고 싶을 때 뚝딱 만들어 내는 게 그들의 삶이라는 뜻일까?'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쥬와 테임 임팔라라는 이름을 다시 한번 기억해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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