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lo - Get It Right (Feat. MØ)
<Give Me Future> 라는 다큐멘터리가 있다. 음악 다큐멘터리다. 애플 뮤직에서 감상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다. 디플로를 위시로 다양한 뮤직 프로듀서, 댄서들로 이뤄진 메이저 레이저가 쿠바에서 최초로 공연하면서 생긴 일을 담았다. 이런 개괄적인 내용 외 세부적인 내용은 정확히 알지 못한다. 아직 다 보지 못한 탓이다. 하지만, 오바마 정권 아래 쿠바와의 교류가 늘고, 그 곳에서 메이저 레이저가 공연을 개최했다는 건 음악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의미하는 바가 분명 남다를 것이다.
"Get It Right"와 뮤직비디오의 내용은 이 공연과 다큐멘터리의 맥락에서 이해 가능하다. 완전히 새로운 곳에서, 남들이 하지 못했던 콘서트를 연다는 건 제 아무리 베테랑들이라도 흔한 경험은 아닐 것이다. "Get It Right"의 뮤직비디오에 디플로는 피아노를 치고, 모는 그 피아노 위에서 작사를 하는 듯 하다가 마친 순수했던 시절로 돌아간 듯 채광으로 가득한 무용실에서 춤을 춘다. 둘의 춤사위는 그 어떤 근심 걱정도 없다는 듯 자유롭고 밝게 느껴진다. 이런 모습은 '어떤 역경에도 나는 제대로 해내겠다. 할 수 없다고 말해도 나는 해낼 것이다." 라며 희망을 노래하는 가사와도 연결된다.
디플로의 노래에서 희망을 느끼거나 순수함, 밝은 감정을 느껴본 적은 거의 없다. 아니, 단 한 번도 없었다. 메이저 레이저의 노래 역시 마찬가지였다. 내게 메이저 레이저는 파티와 EDM에 최적화된 그룹일 뿐이었다. 디플로의 매가 히트곡인 "Jack U"도 마찬가지였고, 페스티벌을 수놓는 그외 다른 히트곡들 모두 마찬가지였다. 사실 페스티벌과 EDM이라는 단어들은 희망 같은 단어와는 크게 관련이 없는 게 일반적이다. 혹여 있다고 해도 대부분은 촌스러웠다. 그래서 페스티벌과 EDM이라는 맥락에 존재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다른 가치를 노래하는 "Get It Right"는 돌연변이 같은 노래다. 같은 체형은 공유하지만 중요한 성격은 묘하게 다른 돌연변이 말이다. 나는 이 곡이 피부에 돋아난 작은 생채기처럼 자꾸 마음이 쓰이고, 자꾸 기억이 난다. 오늘 집에 가는 길에도 이 곡을 또 들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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