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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Untell - Knock Knock (Feat. Queso)


Untell - Knock Knock (Feat. Queso)

오랜만에 사운드 클라우드를 둘러보다가 발견한 곡이다. 언텔이라는 가수가 누군지는 모른다. 이 곡에서 퀘소(Queso)라는 분이 어디에 참여하는지도 모른다. 이 곡을 프로듀싱했다는 리암 K(Liam. K)와 자힐(Zahill)이 그간 어떤 곡을 만든지도 모른다. 이들에 대한 정보를 아무 것도 모르지만, 곡이 좋아 계속 들었다. 어제 듣고 나서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혹시 몰라 다음에 다시 듣기로 했다. 그리고 다시 들어봐도 괜찮더라. 사운드 클라우드에서 오랜만에 좋은 디깅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곡을 들으면 장르에 대한 고민을 한다. 이 곡은 어떤 장르일까. UK 가라지 같은 느낌이 들지만 명확하진 않다. 그렇다고 하우스라고 말하기에는 음악을 너무 쉽게 여긴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복잡한 장르의 이름을 꺼내 붙이기에는 음악을 너무 어렵게 대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고민하는 이 생각마저도 너무 진지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처음 보는 음악가의 낯선 음악에 대해 생각해볼 때면 늘 이런 식이다.

보통 낯선 음악가들의 노래는 깔끔한 경우가 드물다. 비트가 말끔하게 떨어지는 일이 거의 없으며, 비트와 보컬의 조화가 자연스럽지 않을 때도 많다. 좋은 노래 실력, 훌륭한 랩 스킬도 포함되지만, 구성과는 관련이 깊지 않다. 정리되지 않은 구성의 곡은 처음 들을 때부터 티가 난다. 앞쪽 조금만 듣고 다음 곡을 넘어가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다채로운 구성을 지닌 곡은 심심하지 않고, 지루할 틈이 없다. 벌스와 훅의 단조로운 반복은 노래를 심심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지난해 DPR LIVE가 주목 받았던 이유는 곡의 요소를 다양하게 쌓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쩌면 곡의 구성의 다양성과 퀄리티가 곡의 완성도와 더 가까운 요소일지도 모른다. 

언텔의 "Knock Knock"은 그런 면에서 강점을 보인다. 후렴, 랩, 보컬 순으로 정리된 순서는 특별할 것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비트의 성질에 맞게 후렴과 싱-랩이 조화롭게 오가는 게 눈에 보인다. 파트마다 등장하는 다양한 플로우 덕분에 반복되는 파트에도 크게 지루함이 없다. 특히 1절에서 2절로 넘어가는 타이밍에 등장하는 효과음과 미묘한 비트 체인지는 자연스럽게 귀에 꽂히며 곡의 포인트가 된다. 괜찮은 그루브와 괜찮은 비트 그리고 준수한 보컬까지. "Knock Knock"은 재밌는 요소로 가득한 트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