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난 좋은 음악을 찾아 헤맨다. 좋은 뮤직비디오를 찾아 떠돈다. 강박적인 습관이다. 해외 매거진을 들르고, 애플뮤직과 스포티파이를 훑으며, 유튜브 추천 목록과 신규 MV 리스트를 확인하고 VEVO 앱을 확인한다. 이런 작업으로 내가 얻는 건 무형의 지식과 내일이면 잊을 머리 속 노래 아카이브이다. 이 블로그는 이런 작업을 통해 얻은 결과를 정리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이다. 그래서 좀 더 부지런하게 글을 쓰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작업이 늘 유의미한 결과를 낳는 건 아니다. 사이트를 아무리 많이 뒤져도 좋은 노래를 찾지 못한 채 빈손으로 컴퓨터를 끄는 일이 잦다. 그럴 때마다 부족한 서칭 능력과 좋은 음악을 판가름하지 못하는 내 짧은 음악적 식견을 탓한다. 내가 조금 더 능력이 있었더라면, 내가 조금 더 세심하게 음악을 들을 줄 안다면, 내가 조금 더 편견 없이 음악을 듣고 즐긴다면 하나 정도는 더 짚어낼 수 있지 않을까?
레드 벨벳의 7월 7일은 내게 그런 센치한 감정을 안기는 곡이다. '사랑보다 더 오래 이별하는 중인 걸', '은하수 같은 하얀 기억을 건너는 나' 같은 가사는 사실 나의 사정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저 곡 특유의 부드러운 분위기와 우아한 멜로디, 따뜻한 노랫말이 내 마음 속 슬프고 애절한 기분과 잠시 잊고 있던 늦은 밤의 어떤 향수를 가득히 꺼내보게 만들 뿐이다. 겹겹이 쌓였다가 한꺼풀씩 벗겨지는 뮤직비디오의 컨셉은 꼭 곡을 들으며 추억을 한 장씩 넘기는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게 한다. 이미 오래 전에 수없이 많이 들은 노래다. 하지만 이따금씩 생각이 나 들을 때마다 몇번을 돌려보게 된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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