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30) 썸네일형 리스트형 Little Simz - Morning w/ Swooping Duck LIttle Simz - Morning w/ Swooping Duck 계절에 어울리는 음악이 있다. 시간과 맞는 장르가 있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온 사무실. 외근나간 사람들과 늦은 식사를 하러간 사람들 때문에 책상은 드문드문 비어있다. 가끔은 나 홀로 사무실을 채우기도 한다. 자리에 앉아 일을 해도,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멍하니 앉아 있어도 사무실이 한산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따금씩 공기가 허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늦은 봄 금요일 오후 3~4의 풍경은 대체로 이렇다. 크게 벗어난 적이 없다. 이런 상황에 어울리는 곡은 재즈의 바이브를 머금은 감성적인 랩 음악이다. 리틀 심즈는 이런 스타일의 음악을 유독 잘한다. 특유의 영국 억양에 우울함이 살짝 섞인 그녀의 목소리는 강한 랩을 해도 살짝 우.. Kali Uchis - Your Teeth In My Neck Kali Uchis - Your Teeth In My Neck 사회적으로 고립되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사회의 골격을 파악할만한 시간. 그리고 그 속을 들여다 본 후 세상이 건네는 조건의 타당함 또는 부당함을 이해할 수 있는 시선. 그리고 이는 곧 사회에 대해 우아하면서도 자신의 문법으로 이야기하기 위해 필요한 전제 조건이기도 하다. "Your Teeth In My Neck"에서 칼리 우치스는 자신을 하나의 상품으로 이용한 대형 회사와 자신의 관계를 우회적으로 표현한다. '알고 있겠지, 내 목에 찍힌 네 이빨 자국을' 이라는 가사처럼 회사가 원하는대로 가수를 움직이다가 필요 없어지면 내팽개치는 상황을 그림 그리듯 비유적으로 하나씩 풀어낸다. 꼭 뱀파이어를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언뜻 유치해보.. HONNE - Day 1 ◑ HONNE - Day 1 ◑ 첫 앨범을 좋게 들었고 앨범에 대한 리뷰도 썼지만 혼네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혼네는 코드와 리듬, 보컬리스트의 개성까지 밴드 음악으로서 좋은 포인트를 많이 가지고 있다. 하지만 들을 때마다 어딘가 아쉬운 느낌이 든다. 팀이 지닌 매력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보컬이 왠지 실제로 들으면 어딘가 비어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었다. 이 느낌에 확신을 갖게된 건 지난 때였다. 무대에 오른 혼네가 들려주는 연주는 손색이 없을만큼 훌륭했지만, 보컬 앤디 클러터벅은 음원으로 들을 때의 느낌을 잘 살리지 못했다. 음정은 흔들리자 이펙터도 덩달아 둘쭉날쭉하게 걸렸다. '좋은 연주아 2% 부족한 보컬의 어색한 동거'. 그때 든 생각이다. 그날의 라이브 이후 혼네의 음악은 잘 안 찾아 들.. Ziggy Ramo - YKWD Ziggy Ramo - YKWD작년에는 한 댄스 영상에 푹 빠졌었다. 유명 안무팀 Choreo Cookies가 StarRo & Masego의 "Yams"에 짠 안무 영상이었다. 안무가 Chris Martin을 필두로한 Choreo Cookies 는 이 안무로 Vibe Dance Competition에서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훵키한 곡의 분위기에 걸맞은 통통튀는 동작과 짜임새 있는 구성은 보는 이를 삽시간에 매료시킬만큼 매력적이었다. 이 안무 영상을 보며 하루를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거의 매일 챙겨봤다. 그러다 보니 이 안무에 쓰인 노래와 비슷한 노래를 찾고 싶었다. 유튜브와 스포티파이, 애플 뮤직을 비롯한 스트리밍 서비스, 랩업, 하이프비스트, 컴플렉스 등 음악 사이트를 샅샅이 뒤졌지만.. Aaron Abernathy - Favorite Girl Aaron Abernathy - Favorite Girl 좋은 음악은 뮤직비디오를 가리지 않는다. 뮤직비디오는 좋은 음악을 판가름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 Aaron Abernathy의 뮤직비디오는 이 말에 부합하는 뮤직비디오다. 조명이 제대로 쳐진 것도 아니고, 화이트 호리존이 그 자체로서 기능을 잘한 것도 아니다. 출연자들의 움직임이 프로페셔널하지도 않고, 카메라 구도가 훌륭한 영상미를 만들어냈다고 말하기에도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뮤직비디오는 힘을 빡 준 다른 뮤직비디오 이상으로 곡의 바이브와 내용을 십분 담아낸다. 부담 없이 눈에 들어와서 더 좋기도 하다. 음악과 뮤직비디오의 상관 관계.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좋은 음악일수록 좋은 뮤직비디오가 수반되어야 프로모션에는 도움이 되는 건 맞다. 하지.. Phum Viphurit - Lover Boy Phum Viphurit - Lover Boy 게을렀던 하루다. 세시 반부터 다섯 시 반까지 재밌지만 지루하기도 한 번역일을 마친 후 노래를 찾아 해멨지만 마땅한 소득은 없었다. 쫄깃하게 귀를 쳐대는 랩을 듣고 싶었지만 요즘은 아무리 찾아도 잘 안 나온다. 기대했던 프라임은 1집에 비해 약간 모자란 느낌이었고, 켄드릭 라마의 블랙 팬서 OST는 정말 좋은 앨범이지만 좀 아껴듣고 싶다. 로직의 믹스테입은 좋지만 마냥 내 스타일이라고 하기엔 아쉽고, 앤더슨 팩의 신곡은 단 한 곡에 불과해 좀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NxWorries의 "Link Up" 같은 로우파이 톤의 얼터너티브 알앤비 / 싱랩 송을 듣고 싶은데, 이런 곡이 자주 나오는 건 아니다. 만족스럽지 않다. 날이 갈수록 느끼지만 나의 음악 취향에는.. 이전 1 2 3 4 5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