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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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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하게 담긴 시골의 정서, 바라카몬 부드하게 담긴 시골의 정서, 바라카몬 바라카몬의 배경은 노멀하다. 도시에서 내려온 엘리트와 지방 사람의 만남. 게다가 그 지방사람들 대부분은 섬 사람 특유의 순박함을 지니고 있다. 이런 배경의 만화가 일본에서 낯선 편은 아니다. 게다가 20대의 청년과 초등학교에 겨우 취학한 어린 아이가 주인공이 되어 극을 이끈다. 비슷한 내용을 지닌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의 제목을 특정하긴 어렵지만 어디선가 본 듯한 설정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래서 얼핏보면 그다지 특별할 것도 없다. 그럼에도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무엇인가. 작가가 이 만화를 통해 하고 싶었던 말이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순박함으로 가득한 시골은 잠시 찾아 리프레시도 할 수 있을정도로 살만한 동네다?' 혹은 '시골 아이의 순박함에 대한 고찰?' 아니면 '..
Jay Prince - Bump That Jay Prince - Bump That 목소리를 비트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 목소리를 바꾸는 것 역시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적재적소에 배치해 목소리를 변형하는 것까지 곡의 일부분이자 악기의 변주처럼 기능하게 만드는 건 아무나 할 수 없다. 요 근래 힙합씬에서 이 작업을 제일 잘하는 건 켄드릭 라마다. 이견의 여지가 없다. 곡의 구성에 맞게 흐름이 고조될 때면 목소리의 톤을 점차 높이고 목을 긁어대며 거친 소리를 낸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곡에 담긴 감정의 양상은 세분화되고 그 내용의 깊이는 보다 구체화된다. 켄드릭 라마는 이렇게 탄생한 다양한 목소리 중 유독 뚜렷하고 개성 있는 목소리에 가끔씩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그래서 한 곡 안에서 한 명의 래퍼가 두 명 또는 그 이상의 자아가 얽히게 ..
Humbert, 구원찬 - Way Humbert, 구원찬 - Way 요 며칠새 이 노래가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몇가지 상념도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앞길에 대한 고민이다. 내가 가는 길이 어딘지 나는 궁금한 걸까, 내가 가야할 길이 어딘지 궁금한 걸까, 그 어떤 길도 가기 싫은 걸까. 센치한 기분이 반복될 수록 휴대폰에서는 같은 노래만 반복된다. 요즘 반복해서 듣는 노래가 험버트, 구원찬의 'Way' 이다. 음악을 들을 때의 관점이 조금 달라졌다. 생각해보니 달라진 이유는 내가 불필요할 정도로 직업적인 관점에서 음악을 듣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처음 음악을 들으며 즐거움을 찾던 때로 돌아가보자. 그때는 3~4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음악을 통해 위로를 받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힘들 때는 힘듦을 노래해주는 음악을 찾았고, 속상할 때는 ..
XamVolo - Feels Good XamVolo - Feels Good 아티스트 잼볼로(XamVolo)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단어가 있다. 재즈다. 흑인 음악에 관심있는 이라면 떼놓기 어려운 장르긴 하지만, 잼볼로에게는 더 특별해 보인다. 지금까지 발매된 곡은 거진 대부분 재즈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힙밥부터 훵크, 네오 소울까지. 내가 자라며 듣던 장르는 모두 재즈에 빚을 졌다.' 라며 직접적으로 언급한 적도 있다. 지난 2017년 10월 공개된 "Feels Good" 역시 이와 같은 맥락에 있는 곡이다. 재즈에는 즉흥 연주라는 게 있다. 대강 어떻게 어떤식으로 진행할지에 대해서만 얘기가 된 상태로 무대에 올라 특정 파트에서 각자의 음악을 자유롭게 연주하는 방식이다. 재즈를 대표하는 특징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같은 ..
HONNE - Day 1 ◑ HONNE - Day 1 ◑ 첫 앨범을 좋게 들었고 앨범에 대한 리뷰도 썼지만 혼네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혼네는 코드와 리듬, 보컬리스트의 개성까지 밴드 음악으로서 좋은 포인트를 많이 가지고 있다. 하지만 들을 때마다 어딘가 아쉬운 느낌이 든다. 팀이 지닌 매력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보컬이 왠지 실제로 들으면 어딘가 비어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었다. 이 느낌에 확신을 갖게된 건 지난 때였다. 무대에 오른 혼네가 들려주는 연주는 손색이 없을만큼 훌륭했지만, 보컬 앤디 클러터벅은 음원으로 들을 때의 느낌을 잘 살리지 못했다. 음정은 흔들리자 이펙터도 덩달아 둘쭉날쭉하게 걸렸다. '좋은 연주아 2% 부족한 보컬의 어색한 동거'. 그때 든 생각이다. 그날의 라이브 이후 혼네의 음악은 잘 안 찾아 들..
Ziggy Ramo - YKWD Ziggy Ramo - YKWD작년에는 한 댄스 영상에 푹 빠졌었다. 유명 안무팀 Choreo Cookies가 StarRo & Masego의 "Yams"에 짠 안무 영상이었다. 안무가 Chris Martin을 필두로한 Choreo Cookies 는 이 안무로 Vibe Dance Competition에서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훵키한 곡의 분위기에 걸맞은 통통튀는 동작과 짜임새 있는 구성은 보는 이를 삽시간에 매료시킬만큼 매력적이었다. 이 안무 영상을 보며 하루를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거의 매일 챙겨봤다. 그러다 보니 이 안무에 쓰인 노래와 비슷한 노래를 찾고 싶었다. 유튜브와 스포티파이, 애플 뮤직을 비롯한 스트리밍 서비스, 랩업, 하이프비스트, 컴플렉스 등 음악 사이트를 샅샅이 뒤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