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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

[LivEcho] 에버튼, 넥스트 맨시티를 꿈꾸다



[LivEcho] 에버튼, 넥스트 맨시티를 꿈꾸다


By Joe Rimmer



맨시티는 지난 2008년 8월 호비뉴(Robinho)의 영입을 발표했다. 충격적인 이적이었다. 셰이크 만수르(Sheikh Mansour)의 이름이 세계에 각인된 순간이었다.


호비뉴의 맨시티 이적은 그해 유독 눈에 띄는 소식이었다. 맨시티는 단숨에 세간의 주목을 받는 클럽으로 발돋움했다.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가려 오랫동안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던 맨시티는 이후에도 계속 수준급 선수들의 영입을 이어갔다.


2009년 1월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자 맨체스터 시티는 도합 48m 파운드를 들여 니헬 데 용(Nigel De Jong), 웨인 브릿지(Wayne Bridge), 셰이 기븐(Shay Given), 크레이그 벨라미(Craig Bellamy)를 영입했다. 그해 8월 여름에는 다시 지갑을 열어 가레스 배리(Gareth Barry), 로케 산타 크루즈(Roque Santa Cruz), 에마뉘엘 아데바요르(Emmanuel Adebayor), 콜로 투레(Kolo Toure), 졸레온 레스콧(Joleon Lescott), 실비뉴(Sylvinho)를 영입했다. 두 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 모두 프리미어 리그에서 좋은 기량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선수들이었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게 에버튼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맨시티의 2008년과 에버튼의 2016년을 비교해보자. 두 구단의 스케일이 똑같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에버튼은 맨시티가 그랬듯 새로이 부를 거머쥐었고, 야망으로 가득한 구단이다. 최고가 되기 위해 현재의 애매한 위치를 끌어올리고자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


자금력을 갖춘 파하드 모시리가 구단주에 취임한 이후, 팬들은 유명 선수가 에버튼에 입단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에버튼은 같은 리그 소속 수비수 에슐리 윌리엄스(Ashley Williams)와 윙어 야닉 볼라시(Yannick Bolasie)를 도합 37m 파운드에 영입했다. 팬들이 의아해했다. 혹자는 무의미한 영입이라고 보기도 했다.





그러나 새로이 자금을 쥐게 된 에버튼은 8년 전 맨시티와 마찬가지로 리그 내 경쟁 구단에서 검증된 스타를 영입해 전력 강화를 노리고 있다. 우선, 에슐리 윌리암스는 스완지의 상징적인 선수다. 스완지에서만 8년을 뛰었고, 주장을 역임했다. 윌리엄스가 구단을 떠난다는 소식에 구단 관계자가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 


야닉 볼라시는 크리스탈 팰리스가 프리미어 리그에 안착하는 데 일등 공신이었고, 과거 에버튼과의 맞대결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현재 에버튼의 차기 영입 후보는 지난 시즌 선더랜드가 1부 리그에 잔류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센터백 라미네 코네(Lamine Kone)이다. 


에슐리 윌리암스, 야닉 볼라시에, 라미네 코네 모두 에버튼의 전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이전 소속팀의 전력을 약화할 선수들이다.





맨시티가 지난 2009년 영입한 셰이 기븐과 크레이그 벨라미도 맨시티의 전력은 강화하는 동시에 중위권에서 경쟁을 펼치던 이전 소속팀의 전력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가져왔었다. 6개월 후에는 함께 상위권 경쟁을 펼치는 아스날의 아데바요르와 투레를 영입했다. 또한, 레스콧과 배리의 이적은 각각 에버튼과 아스톤 빌라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맨시티가 영입한 또 다른 선수인 웨인 브릿지는 잉글랜드 국대에 자주 차출됐으나, 소속팀에서는 출전 시간 부족으로 몸살을 앓던 선수였다. 맨시티가 그런 웨인 브릿지를 영입한 건 영리한 한 수였다. 이제 에버튼이 이와 비슷한 영입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 맨시티에서 자리를 잃은 골키퍼 조 하트(Joe Hart)에 관심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웨인 브릿지, 셰이 기븐, 크레이그 벨라미 같은 선수들이 맨시티에서 긴 시간 활약한 건 아니지만, 상위 구단으로 이적은 그들의 실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맨시티는 이후 야야 투레(Yaya Toure), 다비드 실바(David Silva), 세르히오 아게로(Sergio Aguero)까지 영입하며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마침내 거머쥐게 되었다.





새 구단주 파하드 모시리의 자금에 힘입어 맨시티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에버튼에게 이제 중요한 건 프리미어 리그에서 또 다른 좋은 선수들을 영입해 최소한 6위 안에 오르는 것이다. 이 성과의 여부에 따라 에버튼은 모시리와 쾨만의 드높은 야심을 드러내며 경기장 안팎에서 라이벌 팀들과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호비뉴 영입으로 돌아가 보자. 호비뉴는 맨시티에서 단 두 시즌 동안 14골을 기록하는 데 그쳤으나, 호비뉴의 영입은 맨시티에게 무형의 유산을 남겼다. 맨시티가 경쟁력을 갖춘 클럽임을 천명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제 쾨만은 에버튼을 더 나은 구단으로 만들기 위해 기민하게 움직일 것이며, 모시리 구단주가 에버튼에서 비슷한 역할을 해주길 바랄 것이다. 에버튼에 호비뉴 같은 ‘상징적인 선수’의 영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팬들을 일어서게 할 선수, 구단 상품 판매에 도움이 될 선수, 라이벌들과 경쟁을 가능케 할 선수, 에버튼이 진정으로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선수 말이다.




원제: Everton transfers: Blues are disarming rivals of star players just like Manchester City under Sheikh Mansour - and look where they are now


주소: http://www.liverpoolecho.co.uk/sport/football/football-news/everton-transfers-blues-disarming-rivals-11778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