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ars & Years - If You're Over Me
좋은 음악을 찾아 헤맨다. 몇달 전까지는 그 목표가 꽤 뚜렸했다. 좋은 레퍼런스를 찾고 싶었다. 몇년 전에도 그 목표는 뚜렷했다. 글을 쓸만큼 좋은 곡을 찾고 싶었다. 그 전에도 목표는 있었다. 국외 음악 뉴스를 무리 없이 번역할 수 있을 정도의 지식을 쌓고 싶었다. 그런데 요즘은 목표가 없다. 내가 어떤 음악을 좋아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힙합에 죽고 살던 나였는데, 이제는 힙합이 지루하게 느껴진다. 요즘 나오는 음악들이 시시하게 느껴진다. 이 기분으로 몇날 며칠을 보냈다. 음악이 그 무엇보다 좋았기에 이런 감정을 이겨내기 무척 버거웠다. 버거운 감정을 끌어 안은 상태에서도 애플 뮤직과 스포티파이와 유튜브를 헤집고 다녔다. 그런 꼴이 우습게 느껴졌다.
힘들지 않은 일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 힘든 일을 하며 사는 저 많은 사람들에게도 분명 꿈과 목표가 있었을 것이다. 요새 직장인의 '워라밸'이 삶의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게 된 건 직장 생활중 어렸을 때 잡아뒀던 목표를 잃고 표류하게 되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방증일지도 모른다. 좋은 음악을 찾아 듣고 느낌과 생각을 정리하는 것. 내게는 워라밸의 라이프에 해당하는 일이다. 이런 곡을 들을 때마다 기쁨을 느끼는 건 그래서일지도 모른다. 잃어버린 삶의 즐거움을 하나씩 되찾아가는 기분이 들어서. 잃고 있던 열정을 다시금 손에 가득 움켜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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