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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Masego - Navajo



Masego - Navajo
트랙 하나를 가득 채우는 빛나는 재능의 향연


가끔 확 꽂히는 노래를 듣는다. 그런 느낌의 곡이 정형화되어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한 군데 모아보면 몇가지 중첩되는 특징은 있다. 해당 가수에게는 어디에 놓아도 꿇리지 않을 빛나는 재능이 한 가지는 존재한다는 점이다. 

마세고(Masego)는 앞서 말한 재능을 적어도 두세 개는 갖춘 가수다. 가장 기본인 노래에는 느낌이 충만하고, 즉석에서 비트를 연주하며 부를 수 있을 정도의 음악적 능력을 췄다. 작곡가로서의 역량도 있어서 적지 않은 곡을 작곡하기도 했다. 송라이터로 먼저 유명 가수의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후, 자본이 생기면 자신의 노래를 시작하는 가수가 늘고 있다. 그런 부류의 아티스트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하지만 마세고의 주특기는 뜬금 없게도 색소폰이다. 색소폰 연주자로 다수의 힙합 곡에 참여했다. 연주를 할 때 가장 빛나기도 한다.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역량을 넘어 연주자로서의 능력도 갖춘 이를 도대체 어떤 단어로 묘사해야할까. 만능 엔터테이너 같은 단어로는 부족하다.

잘하는 걸 잘한다고 말하는 건 편하지만, 왜 어떤 점에서 미뤄보아 잘한다고 말하는 건 꽤 어려운 작업이다. 천부적인 감각대로 음악을 하는 사람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더욱 어렵다. 마세고는 후자에 가깝다. 그의 음악은 화려하지만 부담스럽지 않게 들을 수 있을만큼 담백하다. 예측 불가능한 타이밍에 치고 나오는 애드립과 멘트에서는 재능과 센스가 묻어난다. 곡에 산재한 천부적인 센스와 포인트, 느낌을 감상하기에 3분 40초는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다. 빛나는 재능으로 가득 찬 트랙 하나가 어쩌면 열 앨범 부럽지 않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