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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리뷰] HONNE - [Warm On A Cold Night]



[리뷰] HONNE - [Warm On A Cold Night]



작년부터 국내에서도 주목 받기 시작한 혼네(HONNE). 지난 2014년 프로듀서 제임스 해처(James Hatcher)와 싱어 앤디 클러터벅(Andy Clutterbuck)이 결성한 영국 출신 듀오로 아틀랜틱 레코드(Atlantic Records, UK)에 적을 두고 있다. 결성 이후 혼네는 꾸준히 싱글과 EP를 내며 차근차근 실력과 유명세를 쌓았다. 그리고 지난 7월 중순, 국내에서도 반향을 일으켰던 첫 싱글과 동명의 작품 [Warm On A Cold Night] 앨범을 드디어 발표했다.


혼네의 음악적 기반은 전자 음악이다. 사전 공개한 싱글부터 앨범 수록곡 대다수가 신디사이저 위주로 구성되어 있고, 드럼은 전자 음악의 특징을 닮아 간결하다. 이처럼 단촐하게 마련된 혼네의 음악은 의외로 무척 서정적이다. 물론 다른 전자 음악들에서도 감성적인 곡은 찾아볼 수 있다. 혼네의 음악이 그들과 차이점을 보이는 대목은 보컬 앤디 클러터벅의 목소리와 보컬을 정리하고 후보정하는 능력, 그리고 그 특징을 십분 살린 후렴에 있다.





앤디 클러터벅의 목소리는 혼네의 정체성과도 같다. 목소리의 폭이 두터운듯 하면서도 얇게 울리고, 무심한 듯하면서도 감성적으로 밀고 들어온다. 이중 삼중으로 울리는 독특한 보컬 처리는 앤디 클러터벅의 목소리에 담긴 감정을 입체적이고 독특하게 가꿔낸다. 감정이 고조되고 악기가 쌓이는 후렴 부분은 앤디 클러터벅의 장점이 더욱 돋보이는 부분. 노래 자체를 힘있게 부르지는 않지만, 탄탄하게 짜여진 악기와 멜로디 사이를 묵묵히 걸어가는 그의 보컬은 감성이 넘쳐 흘러 보일만큼 진지하고 묵직한 맛이 있다. 혼네의 음악에서 묘한 힘과 울림이 느껴지는 건 그 때문이 아닐까. "Coastal Love"나 "Warm On A Cold Night", "3am" 등 싱글로 먼저 나왔던 곡이나 "Baby You're Bad", "Good Together" 같은 곡의 구성은 모두 같은 맥락에서 이해 가능한 트랙들이다. 


독특한 매력은 시간이 지날 수록 반감되는 일이 적지 않다. 하나의 개성을 중심에 두고 같은 공식을 반복하는 일이 잦은 탓이다. 혼네 역시 뚜렷한 장점과 개성을 지닌 듀오이다. 다만 이들은 장점을 단순 반복하지 않았다. 개성을 살리는 공식을 만들어 다양한 멜로디에 섞고 악기의 구성을 달리하며 다채롭게 변주했다. 덕분에 혼네의 정규 앨범 [Warm On A Cold Night]은 16곡을 꽉꽉 채워 담았음에도 크게 지루하지 않다. 오히려 일렉트로닉 소울(Electronic Soul)이라는 장르에 입각해 일관된 분위기를 깔끔하게 유지해낸다. 자신들이 만든 개성의 함정에 갇히지 않았다는 것. 영리함의 방증이다. 혼네가 먼 한국에서도 입소문을 탄 이유를 단순히 '음악이 힙하기 때문'이라고 하긴 어렵다. 머지 않아 그들의 카피캣이 등장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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