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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리뷰] ELHAE - [All Have Fallen]



[리뷰] ELHAE - [All Have Fallen]


생소한 이름이 전해주는 신선함은 음악을 감상에 있어 하나의 중요한 이유가 된다. 스펠링조차 생소한 신인 뮤지션 엘에이(ELHAE)의 음악은 위 조건을 일정 수준 충족시킨다. 엘에이는 랩과 보컬을 모두 깔끔하게 소화하고, 그 아래 트랩을 중심으로 전자 음악과 앰비언트 사운드를 요소요소 섞어 독특한 바이브를 만들어낸다. '트랩 소울'이라는 장르를 유행시킨 브라이슨 틸러(Bryson Tiller)나 [Love + War]라는 수작을 발표한 쾁스(Kwabs)이 연상되는 스타일이다.

비슷한 음악가가 떠오르기에 그의 음악이 독창적으로 보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중요한 건 '누가 떠오르는 스타일이냐'가 아닌, 기존의 스타일을 어떻게 소화하고 체화하여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었느냐'에 달려있다. 엘에이는 후자의 방법으로 본인의 스타일을 꽤 확고하게 다진 신인이다. 

앨범을 전체적으로 감상했을 때 그의 음악은 조금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때로는 보컬만으로, 랩으로만 곡을 구성하고, 곡과 감정의 흐름에 따라 오토튠 등의 기법을 활용하며 곡에 입체감을 더한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0곡이 지나는 동안 별다른 피처링 없이도 꾸준히 집중력을 유지하는 이유는 그의 보컬이 주는 다양한 즐거움 때문이다. 

빌보드는 랩과 보컬을 깔끔하게 오가는 그의 스타일을 두고 '랩앤비(Rap&B)라고 지칭했다. 랩앤비라는 수식어와 잘 어울리는 가수는 많지 않다. 엘에이는 얼마 전 미국의 유명 레코드사인 아틀랜틱 레코드(Atlantic Records)와 계약을 맺었다. 유명 레이블을 끼게 된 만큼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 기대된다. 루페 피아스코(Lupe Fiasco)를 좋아하고 존경해 아틀랜틱 레코드에 들어가고 싶었다는 게 아이러니하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