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백사운드 - [PINK O’ CLOCK]

레이백사운드 - [PINK O’ CLOCK]

그룹 레이백사운드(Laybacksound)가 첫 EP [PINK O’ CLOCK]을 발표했다. 2012년 9월 데뷔 싱글을 냈으니 딱 3년 만이다. 그동안 레이백사운드는 EP나 앨범보다 싱글 단위 결과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발표하는 곡마다 로꼬(Loco), 넉살(Nucksal), 앤덥(Andup), 보이비(Boi B) 등 래퍼들의 이름이 꼭 들어가 있기도 했다. 물론 그 와중에도 ‘쉽고 편안한 멜로디’라는 레이백사운드 본연의 정체성을 어느 정도 구축해내기는 했다. 하지만 그룹의 매력을 온전히 담아낸 작품이 없다는 건 적잖은 아쉬움을 남기는 부분이었다. [PINK O’ CLOCK]은 그 문제를 한 번에 날릴 수 있을 만한 작품이다. 수록곡 자체는 다섯 곡밖에 되지 않지만, 그 안에 레이백사운드의 음악, 보컬이 꽉꽉 들어차 있기 때문이다. 멜로디는 전작보다 더 쉽고 편안하면서도 간결하고 풍부하며, ‘분홍색’이라는 주제에 맞게 사랑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보다 다채로운 보컬을 들을 수 있는 것도 또 다른 감상 포인트. 특히, 앰비언트 사운드를 적절히 머금은 피아노 반주와 호소력 짙은 한결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THE STARRY NIGHT”는 이번 EP의 킬링 트랙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피처링을 과감히 제하고 자신들의 음악을 차곡차곡 쌓은 레이백 사운드. [PINK O’ CLOCK]은 그들의 선택과 집중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 Pepnorth

 

*본 글은 힙합엘이 윅엘이에 게제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