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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개리 - [2002]



개리 - [2002]


개리(Gary)는 1999년에 데뷔했다. 당시엔 허니패밀리(Honey Family) 소속이었다. 이후 리쌍(LeeSSang)을 거쳐 첫 정규 앨범을 낼 때까지 16년 정도 걸렸다. 중간에 EP [Mr. Gae]를 발표하긴 했으나,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결과물이었다. 곡의 퀄리티와는 별개로 개리만이 할 수 있는 주제이냐 아니냐가 불분명했다. 트렌드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은 사운드를 구축했다는 게 수확이라면 수확이었다. 그로부터 1년 반이 지난 지금, 개리가 드디어 첫 정규 앨범 [2002]를 발표했다. 앨범은 전체적인 골격이 잘 잡혀있는 편이다. ‘밑바닥부터’라는 힙합의 전통적인 성공 신화부터 과거의 회상과 성공의 과시, 그 뒤에 따르는 외로움과 그리움이 모두 빠지지 않고 들어가 있다. 그러면서도 힙합의 또 다른 문법인 폭력적인 면도 담겨있고, 개리의 음악이라면 으레 기대할 수 있을 법한 남녀 관계의 애틋하면서도 뜨거운 면에 대한 묘사까지 빠삭하다. 물론 이 요소들 자체는 그리 대단하거나 특별한 게 아니다. 하지만 그 요소들에서 묘한 힘이 느껴진다. 그의 목소리를 통해 전해 듣는 이야기와 그의 개인사가 그간 발표한 어느 결과물보다 더욱 진실하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와 현재의 소망을 노래할 때는 속 깊은 곳까지 게워내는 듯한 솔직함을 보여준다. 그 내용을 받치는 개리의 랩과 앨범의 전체적인 사운드 밸런스도 수준급이다. 현재의 트렌드를 적당히 가미한 덕분에 과거의 나쁜 습관은 찾아보기 어렵고, 그 사이에는 개리의 장점인 묘하게 투박하면서도 대중적인 가사 센스가 적절히 묻어난다. 리쌍의 반쪽인 길이 전혀 참여하지 않은 건 혹자에게는 아쉬움으로 다가갈 수 있겠다. 하지만 리쌍의 흔적이 묻어있지 않기에 앨범 [2002]는 온전한 ‘개리의 솔로 앨범’이 될 수 있었다. 허니패밀리부터 리쌍을 거쳐 아시아의 예능 스타를 거쳐 다시금 음악으로 돌아와 음반을 발표한 개리. [2002]는 그간 흐릿했던 래퍼 개리의 정체성을 다시금 확인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 - Pepnorth


*본 글은 힙합엘이 윅엘이에 게제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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