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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Little Simz - Offence


Little Simz - Offence

리틀 심즈의 영국 억양은 다른 래퍼들보다 더 묘한 느낌을 준다. 요즘 떠오르는 브리티쉬 래퍼로 손꼽히는 로일 카너 또는 좀 더 베테랑에 속하는 스톰지와 비교해봐도 더 눈에 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봐도 별다른 결론은 나지 않는다. 가수의 습관이나 음색을 두고 왈가왈부하는 건 더욱 더 의미가 없다. 때로는 후천적으로 얻을 수 있는 능력보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역량이 캐릭터와 퀄리티의 형성에 더 많은 영향을 주는 분야가 음악이다. 리틀 심즈도 마찬가지다. 그의 특징이나 성향에 대해 아무리 많이 생각을 해봐도 별다른 분석은 나오지 않는다. 타고난 부분은 분석이 불가하다. 

대신 남는 건 리틀 심즈가 취하는 애티튜드와 프로덕션이다. 누구보다도 강하면서도 바운스감이 넘치는 비트는 세련되며, 리틀 심즈의 중저음이 베인 랩이 얹히는 순간 곡은 삽시간에 훌륭한 힙합 트랙으로 거듭난다. 이런 랩을 과연 누가할 수 있을까. 지금 떠오르는 건 켄드릭 라마의 곡에도 많이 참가한 랩소디 정도이다. 하지만 랩소디의 억양은 리틀 심즈의 그것과는 많이 다르며, 보다 정석적이다. 리틀 심즈는 보다 변칙적이다. 다시 말하자면, 지금 리틀 심즈의 음악은 리틀 심즈만의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래서 리틀 심즈의 행보를 계속 지켜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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