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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Mura Masa - Move Me


Mura Masa - Move Me


무라 마사의 음악은 간결하다. 드럼소리가 빵빵 울리고 때로 화려한 효과음도 들리지만 항상 그 속에는 무라마사 특유의 간결함이 숨어있다. 첫 정규 앨범도 그랬고, 그보다 전에 낸 EP도 그랬다. 그리고 새 싱글 "Move Me"에서도 무라마사의 음악이 지닌 그 특유의 성격을 찾아볼 수 있다. 이국적인 사운드에 큼직한 드럼 소리, 몽환적인 신스음이 어디 하나 모난 부분 없이 부드럽게 섞여 귀를 두드린다. 런던 출신 래퍼 옥타비안의 랩은 낮은 톤으로 비트 위를 잔잔하게 다지며 베이스가 하나 더 추가된 듯한 모습까지 연출한다. 


어떤 기준으로 피처링 아티스틀 섭외했는지는 알 길이 없다. 하지만 무라마사는 항상 이런 식이다. 비트감과 잔잔함을 고루 갖춘 비트 위에 낯설면서도 곡의 색에 무리 없이 스며들 줄 아는 가수를 섭외해 곡의 잠재력을 100% 이상 끌어낸다. 1집의 "What If I Go"가, "NOTHING ELSE!"가 그랬다. 가끔은 워낙 잘 어울리다 보니 처음 보는 가수인데도 몇번 보거나 들어본 것처럼 친숙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장르 음악에서는 단순한 비트메이커에게도 프로듀서라는 칭호를 붙이지만, 좀 더 정통적인 의미에서 프로듀서는 곡의 컨셉과 완성에 전체적인 길라잡이 역할에 가깝다. 자신의 곡의 성격과 색깔을 알아보는 통찰력과 그에 적합한 요소를 외부에서 빌려와 곡의 완성도를 높일 줄 아는 센스를 고루 갖춘 무라마사. 프로듀서라는 호칭이 조금도 아깝지 않은 뮤지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