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ley - Good News

Daley - Good News

집에 가던 길에 꺼내 들었다. 며칠 전에 우연히 알게된 가수인데, 문득 생각이 나길래 찾아 틀었다. 데일리(Daley)는 1989년생 영국 맨체스터 출신 가수다. 거뭇거뭇한 수염과 송태섭을 닮은 곱슬머리, 간간히 착용하는 선글라스까지. 어디선가 본 듯한 영국의 멋쟁이처럼 생겼다.

정작 그의 음악은 영국의 멋쟁이 신사와는 거리가 멀다. 섬세한 미성과 어렵지 않게 고음을 넘나드는 보컬 스킬, 음악에 담긴 감성을 풀어내는 능력까지. 보컬리스트로서 그의 이미지는 외모와는 달리 부드럽고 따뜻하다. "Good News"는 그의 목소리가 가장 매력적으로 들리는 트랙이다. 힙합 비트라고 해도 손색 없을 정도로 드럼은 쉴 틈 없이 고막을 때리고, 전체적인 템포도 빠르다. 데일리는 그 위에 감미로운 멜로디를 차곡차곡 쌓으며 현악기와 부드러운 조화를 이루고, 비트의 템포를 어렵지 않게 요리하며 곡을 하나의 깔끔한 팝 트랙으로 완성시킨다. 깔끔한 비트와 좋은 보컬의 매력적인 조합이다.

다른 리뷰를 보아하니 모두들 이 앨범의 베스트 트랙으로 타이틀 곡인 "Broken"을 꼽았다. "Broken" 역시 좋은 트랙이지만, 앨범을 돌리면 돌릴 수록 "Good News"에 더 마음이 끌린다. 솔직히 왜 이 트랙을 편애하는지 그 이유는 모르겠다. 다만 상기한 이유와 편하고 긍정적인 가사 때문에 다른 트랙들보다 유독 흐름이 부드럽게 들리긴 한다. "Good News"를 몇십 번째 반복해서 듣는 이유를 굳이 꼽아야 한다면, 그 흐름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