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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Matt Martians - Diamond in Da Ruff



Matt Martians - Diamond in Da Ruff


- 화성인의 재밌는 실험.


왜인지 모르겠지만 화성이라는 이름은 독특함의 상징처럼 쓰인다. 화성인 프로젝트는 우리 나라의 특이한 사람들을 소개했고, 영화에서 화성인은 친근해 보이지만 사악한 우주인으로 나온다. 실제로 화성인이 그렇게 독특한지는 알 길이 없지만.

맷 마션스(Matt Martians)는 이름 자체가 화성인이다. 본명은 매튜 마틴이다. 그가 굳이 이름을 화성인으로 바꾼 이유는 뭘까. 인터뷰를 찾아보지 않아 알 수 없지만, 과연 그 이름에 걸맞은 독특한 음악을 하는지 여부를 궁금하게 만드는 도발적인 이름이다. 

맷 마션스는 크루 오드 퓨쳐(Odd Future)의 핵심 멤버로 다양한 음악에 참여했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가장 최근에는 밴드 인터넷(The Internet)의 멤버이자 프로듀서로 활동했다. "Dontcha", "Under Control", "Gabby" 등 인터넷의 대표곡은 거진 다 그의 손을 거쳤다. 인터넷이 그래미 어워즈에 노미네이트될 정도로 질 좋은 펑키함과 그루브, 그 외의 독창적인 면모를 갖출 수 있었던 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것이다.

그런 맷 마션스가 첫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Diamond in Da Ruff"는 앨범 선공개곡으로 맷 마션스라면 익히 떠올릴만한 그루브를 갖췄지만, 조금 더 디테일하게 들여다보면 실험적인 부분이 곳곳에서 보인다. 재즈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드럼은 부드럽지만 생각보다 촘촘하게 구성되어있고, 곡의 중간에는 익숙한 휴대폰 벨소리가 울리며 템포가 끊기기도 한다. 그리고 그 순간을 기점으로 곡은 드럼의 요소와 질감, 리듬이 180도 다른 곡으로 재탄생된다. 실험적인 발상이다. 

곡 안에서 자연스럽게 변주할 줄 안다는 것. 그리고 그 중심이 드럼이라는 것. 이렇게 보니 그의 앨범 타이틀 [The Drum Chord Theory]가 더 재미있게 다가온다. 실험이라는 키워드 안에서 숨 쉴 줄 아는 음악은 이렇게 늘 신선하다. 익숙한 악기로 생소한 음악을 만들고 시도를 이어가는 이에게 화성인이라는 칭호는 전혀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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