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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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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valanches - Because I'm Me, 4분에 담은 위트있는 상상 [리뷰] The Avalanches - Because I'm Me 중학생도 채 되지 않았을 무렵, 늘 사랑만 주제로 다루는 대중 가요에 대해 불만이 컸다. '늘 사랑 타령만 한다' 라고 했고, 같은 이유로 이 노래든 저 노래든 다 싫어했다. '사랑만 다룰 게 아니라 이런 저런 주제도 다뤄야지! 어른들이 멍청해'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랑은 그 시절 내가 생각한만큼 단순한 감정이 아니다. 사랑은 하나의 감정이 나닌, 많은 걸 함유하는 가치에 가깝다. 무엇으로 정의하기 어렵고, 그 누구도 정의내릴 수 없다. 사람과 사람이 관련된 것이라면, 모두 사랑으로 표현 가능하다. 그런 의미에서 "Because I'm Me"는 내가 잊고 있던 지점을 상기시키는 곡이다. 아이의 터질 것 같은 감정은 랩, 브라스 밴드, ..
[M/V] Michael Kiwanuka - Black Man In A White World [M/V] Michael Kiwanuka - Black Man In A White World 원테이크로 작업한 뮤직비디오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많이 제작되고 있다. 한 카메라로 여러 장소를 차례로 이동하며 다채로운 댄스 또는 음악의 질을 보여주는 용도로 많이 쓰이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짜임새 있는 동선이 필수적이고, 가수들의 움직임은 조금의 오차도 범해서는 안 된다. 제작 과정은 어렵겠지만, 보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짜릿하며, 때로는 쾌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원테이크 뮤직비디오가 그런 형태를 취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한번에 모든 걸 촬영한다'는 특징을 이용해 곡에 담긴 진지함을 보다 효과적으로 풀어내는 데 쓰이기도 한다. 앞서 언급한 믹 젠킨스의 "P's & Q's"가 2차원 아케이드 ..
[M/V] Mick Jenkins - P's & Q's [M/V] Mick Jenkins - P's & Q's 믹 젠킨스(Mick Jenkins)의 "P's & Q's"의 뮤직비디오는 한 아티스트가 주변 사람들에게 질타 받는 듯한 내용으로 구성돼있다. 천천히 걷는 믹 젠킨스를 향해 화염부터 베게, 진공 청소기 등이 날아들지만 믹 젠킨스는 눈 한 번 깜짝 안 하고 고개 한 번 돌리지 않으며 꿋꿋이 걸어간다. 그리고 음악이 끝날 때 쯤, 사람들의 공격적인 태도는 다소 수그러 든다. 믹 젠킨스가 앞으로 걸어갈 수록 팬들의 태도가 되감기되며 잦아든다는 구성은 꽤 의미심장하다. 사람들은 아티스트의 의도를 어디서부터 이해하게 되는가. 그게 아니라면, 어느 순간부터 그들만의 잣대를 들이대려 하는가. 대중과 팬이 지닌 편견 또는 무리한 요구와 이를 정면 돌파하려는 아티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