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펀트 - [Man On The Moon]
이루펀트(Eluphant)의 첫 앨범 [Eluphant Bakery]는 지난 2006년에 발매됐다. 10년 전이다. 강산도 변한다고 할 정도의 시간이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서도 이루펀트의 음악은 여전히 부드럽고 따스하다. 하지만 기존의 앨범과는 묘하게 다르다. 음악의 톤은 그대로 가져가되, 감정의 결은 묘하게 달리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두 멤버, 마이노스(Minos)와 키비(Kebee)의 연륜과 경험이 놓여있다. 그들은 시간의 변화를 통해 서사를 만들어내고, 이를 바탕으로 주제를 바라보는 관점을 달리하며 변화를 꾀한다. 덕분에 조금은 멀찍이 떨어진 채 자신을 돌아보고, 과거를 회상해도(“이사하는 날”, “크레이터 (Crator)”, “MOTM”) 전혀 어색하지 않다. 한편으로는 여전한 포부를 드러내기도 하고(“B There"), 언어유희를 느낄 수 있는 트랙(“People & Places”, “잊음(ISM)”)을 통해 가사를 두 번 세 번 들여다 보게 하기도 한다. 참여진 활용도 돋보인다. 두 멤버는 허클베리피(Huckleberry P), 수다쟁이, 버벌진트(Verbal Jint), 피타입(P-Type) 등 힙합 뮤지션을 적절히 배치해 이루펀트의 색을 공고히 하기도 하고, 김태우, 소유, 주영, 계피, 김필 등 다양한 보컬을 영리하게 이용하여 앨범에 대중가요의 문법을 껴입히기도 한다. 그래서 앨범은 철저히 이루펀트만의 음악이면서도 마냥 뻔하지는 않다. 10년이라는 세월의 풍파 속에서도 녹슬지 않은 감성과 기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 Pepnorth
*본 글은 힙합엘이 윅엘이에 게제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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