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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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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R LIVE - [Coming To You Live], 패기에 스며든 생생한 리듬이란 DPR LIVE - [Coming To You Live] 젊은 음악과 패기에 스며든 생생한 리듬이란 힙합은 가사가 길어 다양한 감정을 풀어낼 수 있는 장르다. 이 생각은 힙합의 태동 이후 꽤 오랜 시간 장르 자체를 지배한 하나의 헤게모니에 가깝다. 스토리텔링은 일부 래퍼가 대중적으로 성공하는 발판이 되어주기도 했고, 그 자체로 힙합의 퀄리티에 대한 척도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힙합은 길고 깊은 무언가를 담는 그릇만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시간의 흐를수록 헤게모니는 무너지고 재편되고 있다. 이제 힙합은 뚜렷한 핵심이 없는 단어를 던져도 하나의 개성으로 받아들이며, 미국 주요 차트 수위권에 오르내리는 일명 ‘멈블랩’처럼 불투명한 발음과 아리송한 톤, 흐름에서 오는 직관적인 감정만을 유도해도 인기를 얻는다. 대..
[리뷰] Mick Jenkins - The Healing Component [리뷰] Mick Jenkins - The Healing Component 01. The Healing Component02. Spread Love03. Daniel's Bloom04. Strange Love05. This Type Love?06. Drowning (Feat. BADBADNOTGOOD)07. As Seen in Bethsaida (Feat. theMIND)08. Communicate (Feat. Ravyn Lenae)09. Plugged10. 1000 Xans (Feat. theMIND)11. Prosperity (Feat. theMIND)12. Fall Through13. Love, Robert Horry (Feat. J-Stock)14. Angels (Feat. Noname, Xavi..
앞으로 더 주목해야 하는 이름, Saba Saba - Church / Liquor Store (Feat. Noname) 사바(Saba)의 이름을 처음 본 건 챈스 더 래퍼(Chance The Rapper)의 곡 "Angels"에서 였다. 낯선 이름이었고, 금방 잊었다. 사바의 이름을 다시 본 건 엊그제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였다. 정규 앨범을 냈다고 했다. 쉽게 지차칠 법한 소식이었지만, 앨범 커버 아트워크가 내 발목을 붙잡았다. 다른 신인 아티스트의 커버 보다 훨씬 느낌 있게 다가왔다. 그 길로 그의 앨범을 받아 감상했다. 독특한 음색과 거칠게 흐르는 플로우, 소울에 기반한 비트까지 그의 음악에는 긍정적인 요소가 가득했다. 한창 주가를 올리는 래퍼 노네임(Noname)과 함께 발을 맞춘 이 곡은 앨범 수록곡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이다. 노..
[리뷰] Noname - [Telefone] [리뷰] Noname - [Telefone], 소박한 울림의 음악 가끔 음악이 신기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한없이 소박해 보이는 음악이 화려한 음악보다 더 화려하게 다가오고 깊은 울림을 줄 때 특히 더 독특한 느낌을 받는다. 찬스 더 래퍼(Chance The Rapper) 등 떠오르는 젊은 뮤지션들의 음반에 참여하며 이름을 알린 가수, 노네임(Noname)의 음악이 그런 느낌을 주는 음악이다. 노네임은 목에 힘을 세게 주지도, 라임이나 플로우 같은 요소에만 기댄 랩을 구사하지도 않는다. 그보다는 자신의 느낌과 감각에 기초해 랩과 노래를 소화한다. 그래서 그의 노래는 랩을 내뱉는다는 표현보다는 랩을 읊조린다는 표현이, 노래를 부른다는 표현보다는 노래를 얹는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새 앨범 [Telefon..
[리뷰] Sampa The Great - "Jamal" Sampa The Great - "Jamal", 새로운 래퍼의 탄생 아직 알지 못한, 그러나 놀라운 실력을 지닌 음악가를 찾았을 때의 느낌은 형언하기 어렵다. 특히 그 가수가 내 스타일에 완벽히 들어맞을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삼파 더 그레이트(Sampa The Great)를 처음 알게 됐을 때의 느낌이 딱 그랬다. 듣는 순간, 그동안 잊고 있던 음악의 몇가지 맛이 다시 혀 끝에 감도는 느낌이었다. 그 맛은 '잊고 있던 힙합의 맛'이었다. 적당히 강하면서도 타이트함을 놓치지 않는 드럼과 그루브하게 울리는 베이스와 리듬, 그 흐름을 자유자재로 타는듯 꿈틀거리는 랩. 삼파 더 그레이트의 믹스테입, 그 중에서도 "Jamal"은 그 맛을 완벽하게 구현하며 내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트랙이다. 저절로 리듬 타게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