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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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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R LIVE - [Coming To You Live], 패기에 스며든 생생한 리듬이란 DPR LIVE - [Coming To You Live] 젊은 음악과 패기에 스며든 생생한 리듬이란 힙합은 가사가 길어 다양한 감정을 풀어낼 수 있는 장르다. 이 생각은 힙합의 태동 이후 꽤 오랜 시간 장르 자체를 지배한 하나의 헤게모니에 가깝다. 스토리텔링은 일부 래퍼가 대중적으로 성공하는 발판이 되어주기도 했고, 그 자체로 힙합의 퀄리티에 대한 척도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힙합은 길고 깊은 무언가를 담는 그릇만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시간의 흐를수록 헤게모니는 무너지고 재편되고 있다. 이제 힙합은 뚜렷한 핵심이 없는 단어를 던져도 하나의 개성으로 받아들이며, 미국 주요 차트 수위권에 오르내리는 일명 ‘멈블랩’처럼 불투명한 발음과 아리송한 톤, 흐름에서 오는 직관적인 감정만을 유도해도 인기를 얻는다. 대..
[리뷰] ELHAE - [All Have Fallen] [리뷰] ELHAE - [All Have Fallen] 생소한 이름이 전해주는 신선함은 음악을 감상에 있어 하나의 중요한 이유가 된다. 스펠링조차 생소한 신인 뮤지션 엘에이(ELHAE)의 음악은 위 조건을 일정 수준 충족시킨다. 엘에이는 랩과 보컬을 모두 깔끔하게 소화하고, 그 아래 트랩을 중심으로 전자 음악과 앰비언트 사운드를 요소요소 섞어 독특한 바이브를 만들어낸다. '트랩 소울'이라는 장르를 유행시킨 브라이슨 틸러(Bryson Tiller)나 [Love + War]라는 수작을 발표한 쾁스(Kwabs)이 연상되는 스타일이다. 비슷한 음악가가 떠오르기에 그의 음악이 독창적으로 보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중요한 건 '누가 떠오르는 스타일이냐'가 아닌, 기존의 스타일을 어떻게 소화하고 체화하여 '자신만의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