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Syd Tha Kyd - Amazing (Prod by Dornik)
작년 그래미에 노미네이트된 혼성 밴드 인터넷(The Internet)의 보컬, 시드 다 키드(Syd Tha Kyd)가 신곡 "Amazing"을 공개했다. 곡은 지난해 정규 앨범을 발표해 평단의 극찬을 받은 싱어송라이터 도닉(Dornik)의 깔끔한 프로듀싱과 시드의 여리고 감성 어린 목소리가 잘 어우러져 소울풀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도닉과 시드라니, 한 번도 예상하지 못한 조합이다. 하지만 낯선 첫인상과는 달리 트랙 속에서 둘은 깔끔한 호흡을 자랑한다. 오히려 둘의 호흡이 낯설기에 곡이 더욱 신선하게 다가오는 효과도 있다.
노래를 들을 때, 많은 이들이 가창력이나 고음의 규모로 가수의 실력을 평가한다. 그렇게 보면 시드는 일반의 기준에서 한참을 밑도는 가수다. 실제로 시드의 이런 스타일은 인터넷이란 밴드의 호불호를 가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노래는 몇 가지 기준으로 판가름하거나 우열을 가릴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아티스트가 지닌 개성, 톤, 스타일, 특징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개인의 취향과 가수의 실력에 대한 평가는 별개의 영역이다. 그래서 어떤 음악이 마음에 안 든다고 말하는 건 자유지만, 실력이 없고 나쁘다고 깎아내리는 건 오만한 행동이다.
그런 점에서 시드는 유독 눈에 띄는 가수다. 그는 노래 속에 그 흔한 기교도, 고음을 지르지도 않는다. 대신 음색이나 그 안에 깃든 감정 등을 위주로 노래를 소화한다. 그 결과물은 그 누구보다 소울풀하고 독특하다. 타인의 기준에 따르지 않으며, 음악에 자신의 개성을 듬뿍 담아낼 수 있다는 것.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이는 시드가 지닌 가수로서의 역량이고,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정체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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